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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플라스틱 칫솔을 쓰시나요?

[인터뷰] 닥터노아 박근우 대표 "기업가, 세상의 문제를 푸는 사람들"

조경이 | 기사입력 2021/11/13 [12:09]

아직도 플라스틱 칫솔을 쓰시나요?

[인터뷰] 닥터노아 박근우 대표 "기업가, 세상의 문제를 푸는 사람들"

조경이 | 입력 : 2021/11/13 [12:09]

 

 

▲ 닥터노아 직원들       ©Dr.NOAH

 

 

선한 뜻을 품고, 무엇인가를 해보겠다는 결심은 하기 쉽다. 하지만 이 결심을 실행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고, 시작했다고 해도 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성공적인 행보를 보인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절대빈곤에 처한 이들이 지속가능한 삶을 살아낼 수 있도록 일자리를 개발해주고 생계를 스스로 꾸려갈 수 있도록 하고 싶어 창업을 하고 성공적으로 브랜드를 이끌고 있는 기업이 있다. 대나무칫솔 브랜드로 시작해 이제는 입에 닿는 모든 오럴케어 제품 개발로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는 닥터노아의 이야기다. 닥터노아를 이끌고 있는 박근우 대표를 만났다.

 

 

▲닥터노아 박근우 대표       ©Dr.NOAH

 

 

치과의사에서 소셜벤처기업가로

  

치과의사인 박근우 대표는 예방치의학을 전공했다.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의 치과주치의로 국내거주 이주여성들의 진료를 돕고 있고, APIL의 치과주치의로 국내 거주 난민들의 치료를 돕고 있다.

 

박근우 대표는 창업의 계기에 대해 제가 남부아시아, 중부아프리카에서 국제구호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그러던 중 나의 행위가 절대적 빈곤에 놓인 사람들의 삶을 진짜로 바꿀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하게 됐다저는 아닌 것 같다는 결론에 도달했고 이 사람들의 삶을 지속가능하게 도울 수 있는 솔루션에 대해 고민했다. 주위를 돌아보니 기업의 방식으로 세상의 문제를 푸는 소셜벤처기업가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있었고 나도 그런 방식으로 빈곤의 문제를 풀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빈곤의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화두에서 출발한 사업. 그는 여러 아이템 중에서도 대나무 칫솔을 선택했다.

 

박 대표는 우선 빈곤한 지역에 있는 자원은 무엇이 있는지 들여다봤다그러다 대나무라는 자원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에티오피아에 갔는데 대나무가 엄청나게 많았다. 베트남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대나무는 보통 시골에 많이 있고 시골 중에서도 야산에 많았다. 의사로 오지에 사는 사람들에게 의료봉사를 하러 갔던 것이기에 저에게 자연스럽게 대나무가 눈에 띄었다. 여러 논문을 찾아보니 대나무 산지에 굉장히 빈곤한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었다. 대나무로 뭘 할까, 현지인들에게 소득작물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 대나무       ©Dr.NOAH

 

 

유한한 삶인데 내 인생을 던져도 좋은 일

 

의료봉사를 다니면서 직접 보고 느꼈고 다수의 논문을 검토하면서 절대빈곤을 경감해 줄 방법도 찾았지만 실질적으로 치과의사가 사업가로 변신을 결심한다는 것은 굉장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그는 가장 결정적으로 베트남 최대 대나무 산지인 베트남 탕호아라는 곳이 있는데 실제 베트남 최대 빈곤지역이고 월 평균 소득이 68달러 밖에 되지 않은데 누군가 대나무 수매를 해주면 그곳의 163000여명이 빈곤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논문을 읽게 됐다그 논문을 읽고 한번 해봐야겠다고 생각했고 유한한 삶에 내 인생을 던질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163000여명의 빈곤을 탈출 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다면 인생을 던져도 좋은 일일 것 같았다고 결심의 배경을 설명했다.

 

실행하겠다는 결심을 한 박근우 대표는 치과의사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칫솔을 생각했다. 그는 대나무를 수매해서 그들의 빈곤 경감에 도움을 주고 싶었다내가 좀더 잘 알 수 있고 16년째 치과의사를 하고 있으니 대나무 칫솔 아이템이 제일 끌렸다"고 전했다.

 

 

▲ 핫프레싱 공법     ©Dr.NOAH

 

 

닥터노아만의 특허, 핫프레싱 기술

 

그렇게 20162월 닥터노아가 출범했다. 박근우 대표가 대나무 칫솔 시장을 조사해보니 기존의 세계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대나무 칫솔의 대부분은 중국에서 만들어진 것이었고 직접 중국을 방문해보니 만들어지는 과정 자체가 산골에서 수작업으로 위생적으로도 좋지 않은 결과물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시장 조사를 마친 박근우 대표와 회사 동료들은 오랜 연구 끝에 핫프레싱 기술을 개발했다. 핫프레싱 제조 과정을 통해 자연 코팅막을 형성하고 내구성을 강화할 수 있는 결과를 얻었다. 이러한 제조 공정의 자동화는 닥터노아만의 특허 기술이다.

 

그는 핫프레싱 공법에 대해 첫째로 방습 능력이 부여된다한국분석시험연구원에서 플라스틱 칫솔이랑 대나무 칫솔이랑 비교해서 테스트를 했는데 그 결과 대나무 칫솔이 플라스틱 칫솔보다 훨씬 곰팡이가 생성이 안 된다는 연구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제조 기술의 혁신과 품질의 우수성 때문에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2020년 디자인상을 수상을 했고 일본의 굿디자인에서도 디자인상을 수상했다고 전했다.

 

 

▲ 닥터노아 대나무 칫솔     ©Dr.NOAH

 

 

사랑하는 나의 동료들 감사합니다

 

박근우 대표는 지금의 닥터노아가 있기까지 혼자 힘으로는 절대 불가능했다며 회사 내 공학 전문가들과 끊임없는 토론과 회의 끝에 과학적으로 증명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튼튼하고 고객들이 사용하기 더 편리한 지금의 닥터노아 대나무 칫솔이 나왔다고 했다.

 

그는 회사의 CTO(최고기술경영자, Chief Technology Officer)인 이경태 박사님은 서울대에서 기계공학을 학사 석사 박사까지 한 분이라며 박사님은 네팔에서 리뉴어블 에너지를 통해 전기 없는 마을에 전기를 만들어주는 소셜벤처를 했던 너무 아름다운 일을 했던 분이다. 이경태 박사님이 우리 회사에 들어오셔서 기술적인 부분을 해결하는데 많은 노력을 해주셨다고 밝혔다.

 

박근우 대표는 현재 닥터노아의 공동 대표인 존(John)CPO(최고제품책임자, chief product officer)인 캐시(Kathy)에 대해서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우간다 의료봉사할 때 만났던 친구들이라며 당시 우간다의 정수기 가격이 엄청 비쌌는데 그 친구들이 지역의 점토로 세라믹 정수기를 만들어 저렴하게 판매했다. 소셜벤처를 설립해 100여명 이상의 현지 주민들에게 지속 가능한 고용을 만들어주고 우간다 서민들에게 깨끗한 물에 접근할 수 있게 한 훌륭한 청년들이었다. 두 사람 모두 미국에서 미래가 보장된 좋은 회사, 좋은 대학에 다니고 있었는데 제가 여러 차례 부탁해서 2020년에 닥터노아에 합류했다고 전했다.

 

 

▲ 닥터노아 오럴케어 제품들    ©Dr.NOAH   

 

 

기업가, 세상의 문제를 푸는 사람들

  

빈곤의 문제를 풀기 위해 시작한 사업이었는데 최근 친환경적인 수요와 맞물려 고객들에게 더욱 주목 받고 있다. 닥터노아는 제품의 생산부터 폐기까지 모든 과정 속에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이 됐다. 대나무 칫솔로 플라스틱의 사용을 줄이고 있다. 202110월까지 1,197,403개의 대나무 칫솔을 팔아 21,387kg의 플라스틱 양(플라스틱 칫솔 18g 기준)을 줄였다. 닥터노아는 더 많은 플라스틱을 대체하기 위해 신제품 개발도 계속 하고 있다. 키즈용 대나무 칫솔을 제작하고, 알루미늄 틴케이스와 리필이 가능한 고체 치약을 출시했다. 재활용 가능한 알루미늄 튜브를 제작해 알루미늄 치약도 출시했다.

 

박근우 대표에게 좋은 기업가라는 무엇일까의 질문을 던졌다.

 

그는 기업가는 세상의 문제를 푸는 사람들인 것 같다아침에 신선한 제품을 먹고 싶다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아무도 해결을 해주지 않을 때 샛별배송이 나타나 해결을 해주는 것과 같이 해결하고 싶은 사회적인 문제가 있다면 뜨겁게 도전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답했다.

 

 

▲ 닥터노아 직원들       ©Dr.NO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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