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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비니안 돕기 위해 시작했는데, 배우지망생들의 심리 치료까지

오마주 연기 아카데미 이아린 원장

조경이 | 기사입력 2021/09/13 [14:10]

알비니안 돕기 위해 시작했는데, 배우지망생들의 심리 치료까지

오마주 연기 아카데미 이아린 원장

조경이 | 입력 : 2021/09/13 [14:10]

 

▲오마주 연기 아카데미 이아린 원장           ©공들인 스튜디오 제공

  

후학을 양성하기 위해,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교육을 시키기 위해, 혹은 경제적 목적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연기아카데미를 운영하는 경우는 많다. 하지만 더 특별하고 절박한 이유로 연기학원을 열게 된 경우가 있다. 알비니안을 돕고 싶다는 귀한 마음으로 교습소를 시작해 아카데미까지 확장한 오마주 연기 아카데미이아린 원장의 이야기다.

 

중앙대학교 연극영화학과를 졸업하고 2011년 영화 사랑이 무서워로 데뷔해 드라마 굿닥터’ ‘고교처세왕’ ‘연쇄쇼핑가족’ ‘인형의 집등에 출연해 개성 강한 연기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배우 이아린(37)오마주 연기 아카데미의 원장으로 또 다른 지경을 넓혀가고 있다.

 

이아린 원장은 2018년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중 알바니안 아이들을 만나게 되고 그 아이들의 생활을 직접 보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 알비니안들은 색소를 합성하는 효소에 문제가 생겨 몸이 백화되는 피부암으로 평균 수명이 40세밖에 되지 않는다. 탄자니아에서는 알비니안의 시체를 가지면 부자가 된다는 미신이 있어 아이들의 팔다리를 잘라 암시장 같은 곳에서 파는 끔찍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탄자니아 알비니안 아이를 안아주는 이아린 원장        ©오마주 연기 아카데미 제공

 

이 원장은 알비니안 아이들을 보고 한국에 왔는데 밤마다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저도 정기적인 후원을 하고 싶었다. 모두를 도울 수는 없지만 단 한 명의 아이라도 돕고 싶었다. 배우 겸 개척교회 사모인 저는 수입이 일정하지 않아 뭘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 그래도 연기 경력이 있으니 연기 과외를 해서 돈을 벌어서 아이들을 돕고 싶었는데 지인이 보증금을 대줘서 교습소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선크림과 선글라스, 모자와 팔토시만 있어도 알비니안들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아린 원장의 마음은 더 급해졌다.

 

이 원장은 “2019년 교습소를 시작할 때 10명의 학생들만 와줘도 고맙겠다고 생각했는데 40명에 되는 학생들이 모였다저도 작품 활동을 해야 하는데 혼자서 하루에 10시간씩 수업을 했다. 아이들에게 특별한 대본을 주고 싶어서 수업교재를 만드는 부분도 공을 많이 들이다 보니 새벽 4시 반에 퇴근을 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털어놨다.

 

혼자서 많은 아이들을 가르치고 수업 준비에 배우로서의 일정까지 소화하기 버거운 시간들이 이어졌고 자연스럽게 강사들을 더 채용해 아카데미로 확장했다. 현재 7명의 강사들과 함께 아카데미를 꾸리고 있다. 

 

▲ KBS 2TV 드라마 '인형의 집' 촬영 당시 배우 이아린         ©'인형의 집' 화면 캡처  

 

그는 현직 배우, 성우분들이 강사님으로 계신다선생님들을 잘 모시는 것도 저의 역할인 것 같다. 남편이 선생님들이 잘 지낼 수 있도록 하면 그 좋은 영향이 아이들에게 흘러간다고 했다. 아카데미를 열고 초창기에 저의 월급이 없을 때도 있었지만 선생님들에게는 동종업계보다 더 대우를 잘해드리려고 했다. 선생님들이 애정을 가지고 아이들을 잘 가르쳐주시고 잘 해주셔서 지금까지 잘 운영되는 듯하다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오마주 연기 아카데미는 자체 제작 콘텐츠를 통해 소속된 학생들이 실전처럼 카메라 앞에 설 수 있는 기회들을 열어주고 있다. 웹드라마 모알비시리즈, ‘가슴아 뛰어라’, 크리스천 드라마 일기 시리즈’, 독립영화 2편 등을 자체 제작했다. 이아린은 배우 겸 감독, 작가로 콘텐츠 제작에도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아린 원장은 실제 촬영에 들어가서 연결신이면 지난번 촬영 때와 같은 옷을 입고 와야 하는데 다른 옷을 입고 온다든지, 연결신이 아닌데 똑같은 옷을 입고 온다든지. 현장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도 모른 채 촬영장에 오는 신인들이 많다대사만 외운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 투입되면 알아야 할 것들이 많은데 그것을 놓치는 신인들이 있다. 현장의 시스템을 모르고 투입이 되면 자기 역량을 제대로 펼치지 못하고 낙오되고 만다. 그런 것들을 실제적으로 알려주고 싶어서 콘텐츠 제작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비대면 오디션이 많아지는 상황에서 연기 영상을 요구하는 캐스팅디렉터가 많기 때문에 오마주 연기 아카데미에서 제작하는 웹드라마의 영상으로 학원생들은 연기 영상의 프로필도 자연스럽게 쌓아 올릴 수 있다. 학원 내에 촬영 시스템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영상이나 사진 등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학원 내에서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

 

▲아이란 원장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모습        ©오마주 연기아카데미 제공   

 

▲이아린 원장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모습       ©오마주 연기아카데미 제공  

 

많은 청소년들의 선망의 직업인 연예인. 그 중에서 많은 이들이 배우가 되기를 꿈꾸고 있다.

 

그는 일단 배우라는 직업이 본인한테 맞는 성향인지 돌아봤으면 좋겠다현장에서 감독님에게 욕을 먹어도 멘탈이 무너지지 않아야 한다. NG 한번 내면 자학하는 스타일이 있는데 그런 성향은 배우의 꿈을 꾸기 맞지 않는 듯하다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전했다. 이어 현장에서 어떤 말을 들어도 어떤 욕을 먹어도 오뚝이처럼 일어나야 한다. 그런 준비된 자세가 정말 중요하고 자신의 마음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배우는 평생 배워야 하니 배우라는 말을 저도 저의 연기 선생님에게 들었다어느 정도 경력이 쌓이고 이름이 좀 있다고 하면 감독님의 말을 듣는 것이 아닌 자신이 연출을 하려 들거나 자신이 분석해놓은 것이 맞다며 우기는 일도 있다. 작품에 들어갈 때 감독님과 스태프들을 믿어주는 자세도 중요한 것 같다. 디렉션을 주었을 때 지금은 이해가 되지 않더라도 감독의 머릿속에 어떤 컷들이 붙여지고 있는지 배우들은 전체를 보지는 못하기 때문에 일단은 감독님의 의견을 잘 수용하면서 촬영해야 현장이 원활히 돌아가는 듯하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촬영장에 와서 연기 준비는 안 되어 있으면서 대기실에서 불평불만만 늘어놓는 배우들이 가끔 있다배우들은 현장에서 영향력이 큰데 선한 영향력을 끼쳤으면 좋겠다. 묵묵히 자기 역할을 준비하고 슛 들어갔을 때 NG 없이 촬영을 완벽히 끝내는 배우분들은 감독도 사랑하고 언제든 환영한다. 스태프들 입장에서 너무 고맙고 다시 만나고 싶은 배우다. 어떤 상황에서도 배울 것이 있는 것이 현장이다. 불평불만보다 자신의 몫을 200% 해내고 스태프들에게도 동료 배우들에게도 긍정의 영향, 선한 영향을 끼치면 좋겠다고 전했다.

  

▲배우 겸 오마주 연기 아카데미 원장 이아린       ©공들인 스튜디오 제공   

  

이아린 원장은 학원 설립 초창기에는 실질적인 연기 지도를 많이 했지만 요즘에는 학생들의 상담, 선생님들의 상담을 주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내면이 먼저 치유되어야 한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 원장은 연기는 감정을 쓰는 직업이다 보니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지 않은 상태에서 연기를 하면 통제가 안 되고 조율이 안 된다내면의 상처가 치유되어야 감정들을 조율하면서 연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아픔만 가지고 있으면서 배우 활동을 하려고 하면 연기적으로나 일상적으로 어둡다그 부분에 대해 상담도 많이 한다. 그래서 수업을 통해 본인이 어느 정도 속마음을 이야기할 수 있는지, 어느 정도 표현할 수 있는지, 고쳐야 할 부분 등으로 전개된다고 전했다.

 

이 시간에도 오디션에 떨어지는 많은 신인 배우들이 있다. 이 원장은 “‘나는 진짜 안 되나봐이렇게 부정하면서 자기학대로 들어가지 말고 또 기회가 오겠지라면서 떨어진 스트레스를 연습으로 풀어야 한다. 연습과 훈련만이 오디션 합격의 길이지 다른 길은 없다고 밝혔다. 더불어 자기비하가 아니라 자신을 더 사랑하고, 자신의 꿈을 더 귀하게 여기면서 긍정의 에너지로 정진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앞으로의 오마주 연기 아카데미의 목표에 대한 질문에 이아린 원장은 학생들의 숫자, 선생님들의 숫자, 수입 등은 중요하지 않은 듯하다이 학원에 온 아이들 한명 한명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진실하게 대해야 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아이가 생기니까 아이들이 이전과는 다르게 보인다. 내 아이의 미래가 소중한 만큼 나에게 맡겨진 아이들의 미래도 소중하다. 그 마음 하나로 지금까지 왔다고 밝혔다.

 

▲오마주 연기 아카데미 이아린 원장       ©공들인 스튜디오 제공    

 

첫 마음이었던 알비니안 아이들을 향한 사랑 또한 여전했다. 그는 탄자니아에 알비니안 아이들을 위해 고아원, 기숙사, 교회를 지어주고 싶다선크림만 있어도 수명이 늘어나는데 선크림만 사주면 안 되는 게 클린징폼도 사줘야 한다. 아이들이 한국의 아이들처럼 최소한의 교육을 받고 신앙 안에서 행복하게 자라면 좋겠다. 제 역량으로는 아직 너무 큰 꿈이라서 계속 기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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