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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보컬 고정곤 "재즈 장르의 찬양 많이 들려드리고 싶어요"

"음악뿐만 아니라 삶을 통해서도 크리스천의 본이 되도록"

조경이 | 기사입력 2024/03/06 [16:51]

재즈보컬 고정곤 "재즈 장르의 찬양 많이 들려드리고 싶어요"

"음악뿐만 아니라 삶을 통해서도 크리스천의 본이 되도록"

조경이 | 입력 : 2024/03/06 [16:51]

 

▲ 재즈보컬 고정곤    

 

 

 

재즈보컬 고정곤의 꿈은 원래 만화가였다. 어릴 때부터 좋아하고 사랑했던 만화였지만 고1 때 그는 자신이 객관적으로 그림을 잘 그리지는 못한다고 판단해 진지하게 다른 진로를 고민했다. 당시 노래방이 붐이었고 친구들과 일주일이면 7일을 노래방에 다닐 만큼 노래 부르기에도 열정적이었다. 엄청난 실력자 친구와 노래방을 매일 다니다 보니 그의 음악적 스킬도 나날이 늘어갔고 교회에서 정곤이 목소리 좋네라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85년생 고정곤의 가수 인생 시작점이었다.

 

고정곤은 고등학교 때 노래를 잘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교회에서도 찬양 할 기회들이 많이 있었다그러면서 노래에 더 관심을 갖게 됐고 고3 때 교회 목사님께서 성악을 해보라는 권유를 해주셔서 그때부터 제대로 성악을 배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다 호서대학교 CCM페스티벌에서 수상을 했고, 학교에서 수상자인 그에게 호서대 지원 시 대학 입학까지 보장된다고 입학을 권유받았지만 당시에 목표했던 대학이 따로 있었기에 지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지원 대학들이 다 떨어졌고 결국 그는 호서대 신학과로 입학했다.

 

대학교 2학년까지 마치고 군대에서 그는 재즈라는 장르를 알게 됐다. 그는 나윤선님의 음악을 알게 됐고 빌 에반스, 듀크 조단의 앨범을 들으면서 재즈에 대해 엄청난 궁금증이 생겼다. 나윤선의 음악을 들으면서 불어 공부에 심취하기도 했고, 후에는 재즈의 본고장이 미국이라는 사실을 알고 미국 유학도 잠시 꿈꾸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다 재즈를 잘 배울 수 있는 백제예술대학교 실용음악과에 재입학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소리 공부를 시작했다. 그는 소리 공부를 많이 하면서 저도 아이들 보컬 레슨을 하기도 했고 밴드를 만들어 팀 활동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학원 출강, 개인 레슨 등 5년 동안 열심히 일 했지만 몸을 너무 혹사시켰고 번아웃이 왔다. 그러면서 아티스트로서의 회의감이 찾아왔다. 레슨 등으로 돈은 벌었지만 자신의 소리, 자신의 노래, 자신의 음악스타일을 찾는데 소홀했다는 것을 깨닫고 세상과 담을 쌓았다.

 

그는 재즈뿐만 아니라 흑인음악에도 깊이 심취해 있었기에 흑인음악을 누구보다 잘 하고 싶었다존경하는 뮤지션이 스티비원더, 레이찰스, 마빈게이, 에리카 바두 등이다. 워낙 그들을 좋아해서 저도 어떻게든 그런 음악들을 구현해내고 싶은 욕심이 컸다. 흑인음악으로 깊게 들어가고 싶어서 음악 공부를 하는 시간을 엄청나게 가졌다. 정말 소수의 개인레슨을 빼고는 골방에서 음악만 했다. 경제적으로는 엄청 가난했던, 거지같았던 시간이었다고 지난 시간을 회상했다.

 

그렇게 골방에서 음악을 파고 또 파면서 그는 음악적으로 더욱 깊어졌고, 신앙적으로는 하나님과의 관계에 대해 다시 정리되는 시간이기도 했다. 이제는 모 교회인 분당 만나교회뿐만 아니라 그의 목소리의 깊은 울림에 반해 여기저기서 그를 찾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다만 그는 찬양하는 자리도 점점 많아졌는데 제가 학창시절 때부터 피우던 담배를 끊지 못해 마음의 불편함이 있었다지금 생각해 보면 담배가 내 삶에 우상으로 자리 잡았던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던 중 여느 때와 같이 퇴근하며 운전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공황장애가 찾아왔다. 정말 죽는구나 싶었고, 죽을 것 같았다. 응급실을 다녀오고 나서 정신과에 갔는데 공황장애라고 하셨다. 그 후 집에 와서 기도하는데 전자담배라는 글자가 다다다다 선명하게 마음 속에 새겨졌다. 하나님의 강권적인 개입을 사실 그 전에는 느껴본 적이 없었는데 정말 하나님이 끊기를 원하신다는 것을 깨닫고 지난해 마침내, 드디어 담배를 끊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는 모태신앙이고 교회에서 찬양의 자리도, 예배의 자리도 열심히 지켰지만 실생활에서도 크리스천으로 온전히 살아가야 한다’ ‘내 음악뿐만 아니라 내 삶을 통해서도 크리스천으로서 본이 되게 살아야한다는 묵상에 다다르게 됐다.

 

그는 지난해 그런 일을 겪고 매일 묵상과 매일 기도의 시간을 구별해서 드리고 있다지금은 공황도 많이 나아졌고 담배로 인한 죄책감도 없어져서 마음의 불편함도 없고 무엇보다 제 건강과 영적인 모든 것에 걱정이 컸던 와이프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덜 들어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2012년 싱글앨범 빠삐용으로 데뷔한 그는 2015밴드 곤을 결성해 10여 개 이상의 디지털 싱글을 발매했다. 지난해 2월에는 솔로로서 미니 재즈앨범 인플레이스를 발매해 많은 호평을 받았다. 그는 음악가로서 소망은 좋은 사람들과 좋은 작업, 의미있는 작업을 많이 해보고 싶다“‘하나님 같이 할 사람들을 붙여주세요라는 기도를 많이 한다. 하나님을 위해 즐겁게 음악 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싶다. 그리고 좋은 분들과 재즈 장르의 찬양 콘텐츠를 많이 만들어서 들려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 고정곤이 함께 하고 있는 찬양사역팀 '클레시스 트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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