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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 프로젝트' 심태윤, 공간기획자로 거듭나다:THE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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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 프로젝트' 심태윤, 공간기획자로 거듭나다

50년 된 고주택의 멋진 변신…'재개발커피'

조경이 | 기사입력 2021/09/06 [18:28]

'재개발 프로젝트' 심태윤, 공간기획자로 거듭나다

50년 된 고주택의 멋진 변신…'재개발커피'

조경이 | 입력 : 2021/09/06 [18:28]

 

▲'재개발커피' 심태윤 대표            ©THE NEW

 

가수에서 사업가로 변신 심슨탕’(부대찌개 전문점), ‘심양’(양꼬치 전문점) 등을 성공적으로 운영해 외식브랜드의 한 획을 그었던 심태윤이 공간기획자로 거듭나고 있다. 9월 초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커피숍 재개발커피를 오픈하면서 그는 자신의 재능을 전방위로 쏟아부었다.

 

심태윤 대표가 직접 인테리어에 참여해 현장을 진두지휘한 재개발커피는 재개발지역의 50년된 고주택을 리모델링해 만들었다. 이제 나이가 들 만큼 들어 쓰러져갔던 집은 심 대표의 손길로 새롭게 태어났다. 마당에는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은 장독대와 나무들이 정겹게 어우러져 있고 실내 곳곳에는 실제 생활하면서 오랫동안 집주인이 썼을 법한 고가구들을 현대적으로 배치해 아늑한 분위기를 더했다.

 

심 대표는 이곳은 70년대 지어진 집이었고 부모님이 오래 사셨던 곳이라며 흙벽돌에 나무 골조로 이뤄진 집인데 5개월 정도 현장에서 인테리어를 했다. 전기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목공도 직접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재개발커피' 마당        ©THE NEW 

 

▲'재개발커피' 마당      ©THE NEW    

 

해당 카페가 위치한 곳은 상권이 형성되지 않은 오래된 주택들만이 골목골목 들어선 곳이다. 재개발 이슈로 인해 주민들은 여기저기 낡아 사용하기 불편하게 된 집임에도 불구하고 더이상 고치려는 의지를 내려두고 있었다. 심 대표는 재개발 지역이어서 동네의 분위기는 점점 다운되고 낡은 상태 그대로 폐허가 되어가고 있었다고 했다.

 

지금은 세상을 떠난 할머니가 아버지와 사셨던 곳이고 그리고 심 대표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3대의 소중한 추억이 깃든 이 집이, 그리고 이웃들의 집, 동네가 생명력이 사라져가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했고 심 대표는 재개발 프로젝트의 아이디어를 내고 카페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는 죽어 있는 공간을 살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재개발이라고 하면 주민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기다리는 경우가 많거든요. 오랫동안 살아온 곳이어서 쉽게 팔고 이사갈 수도 없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기다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재개발커피' 심태윤 대표        ©THE NEW  

 

보통의 카페에는 젊은 청춘 남녀들이 자리하기 마련인데 재개발커피에는 머리가 희끗희끗한 동네의 어르신들도 편안하게 자리해서 음료를 즐기고 있었다.

 

그는 커피뿐만 아니라 메뉴에 쌍화탕도 넣었다아버지 또래의 분들이 오셔서 쌍화탕을 먹고 그의 자식, 손주들은 커피나 주스를 마시면서 마당에서 뛰어놀고. 재개발 지역이 된다는 것은 몇 년 후에는 없어질 유한한 공간, 시간이라는 건데 그 시간 동안이라도 마을에 살았던 주민들과 다음 세대들이 지난 시간을 추억하고 미래를 꿈꾸기를 바랐다고 설명했다. 

 

이뿐만 아니라 주변 아티스트들의 소통의 공간이자 작업공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도 카페를 차리게 됐다. 그는 제 주변에 음악, 연기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이 친구들이 일이 없을 때는 보통 커피숍에서 바리스타로 일을 많이 한다저는 컨텐츠를 만드는 사람이니까 이 아티스트들과 함께 좋은 컨텐츠를 만들고 교류하는 문화공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평상시에는 카페로 문을 열지만 공연도 하고 사진전도 하고 플리마켓을 하는 공간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계획이다.

 

▲'재개발커피' 실내 모습          ©THE NEW

 

▲'재개발커피' 실내 모습         ©THE NEW

 

재개발커피가 어느 정도 성과를 보이면 후에는 농가주택을 개조하고 싶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서울에서 한 시간 거리에 갈 수 있는 농가주택을 재창조해서 주말농장도 하면서 농민들과 플리마켓도 하고 패키지도 만들고 아티스트들이 공연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그것을 컨텐츠로 영상으로 만들고 아티스트들과 농민들, 고객들이 서로 상생할 수 있게 하고 싶다. 컴패션과 같은 행사도 그곳에서 열고 싶다고 밝혔다.

 

심 대표는 12년째 컴패션밴드의 리더로 활동하고 있다. 2006년 결성된 컴패션밴드는 공연을 통해 전 세계 가난한 환경에 놓인 어린이들이 후원자를 만날 수 있도록 돕는 한국컴패션 후원자 모임이다. 차인표 신애라 송은이 션 정혜영 장민호 등 많은 연예인들이 활동하고 있다.

 

그는 저는 돌아온 탕자인데, 기도하고 성경을 읽을 때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는 말씀을 강하게 받았다성경에 보면 고아와 과부를 살리는 말이 많이 나온다. 고아와 과부를 돕지 않고 하나님의 의와 나라를 구한다고 할 수 있을까. 그래서 컴패션밴드로 활동하면서 제 생업보다 사역을 1순위로 놓았다. 개인적으로 9명의 아이들을 후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재개발커피' 전경          ©THE NEW

 

심태윤 대표는 2010년대 심슨탕과 심양으로 12곳의 매장을 열면서 80억원의 연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요식업에 도전하고 싶은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을까. 

 

그는 창업을 하기 위해서는 정말 잘하는 곳에 가서 배워야 한다순대국밥 집을 하고 싶다면 최소한 전국의 50군데 정도 잘한다고 하는 순대국밥 집을 가서 맛을 봐야 한다. 그리고 그 사람들의 노하우를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음식 맛은 기본이라며 요식업은 엔터랑 똑같다고 본다. 맛뿐만 아니라 듣는 것, 보는 것 등 사람들의 오감을 만족시켜야 한다. 음악이든 영화든 사람들의 마음을 사는 것인데, 음식도 밥이든 커피든 사람들의 마음을 사야 한다. 공간이 주는 느낌도 중요하다. 무조건 예뻐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음식의 히스토리에 맞게 공간의 히스토리도 만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재개발커피' 심태윤 대표     ©THE NEW

 

마지막으로 일단 부딪쳤으면 좋겠다망하지 않으면 가장 좋겠지만 망하는 것도 진짜 수업이다. 망해보면 우습게 봤던 동네의 작은 김밥집마저 존경스럽게 보인다. 그때부터가 실전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시작 후 고객들의 호응이 없다면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계속 고민하면서 하나씩 문제를 해결해 가야 한다.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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