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NGO

두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며 "하나님께 붙들린 삶"

한국중앙교회 60주년 임석순 담임목사

조경이 | 기사입력 2022/08/25 [00:27]

두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며 "하나님께 붙들린 삶"

한국중앙교회 60주년 임석순 담임목사

조경이 | 입력 : 2022/08/25 [00:27]

 

 

▲ 한국중앙교회 임석순 담임목사    

 

 

 

교회설립 60주년을 맞이한 한국중앙교회를 이끌고 있는 임석순 담임목사. 17일 오후 서울 광진구 중곡동에 위치한 한국중앙교회 집무실에서 만난 임석순 목사는 교회설립 60주년 특별새벽예배 설교 준비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먼저 60주년을 축하한다는 인사를 건네자 임석순 목사는 개인적으로는 무거운 마음으로 60주년을 맞이하고 있다고 나지막한 목소리를 전했다.

 

임석순 목사는 “3년이라고 하는 코로나 시기로 인해서 한국교회의 서구화 시점이 더 빨라지고 있는 느낌이라며 예전부터 한국교회가 10년 뒤면 완벽하게 서구화된다고 종종 이야기했는데 코로나로 인해 많이 당겨지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시점에 제가 더 생명력 있는 사람으로 살아내야 한다는 것, 저에게는 그래서 60주년이 감사보다 무거움으로 온다. 나부터, 우리 교회부터 하나님의 은혜 속에 거했던 회복으로, 본질까지의 진정한 회복을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석순 목사는 안양대 신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뮌스터대에서 석사, 영국 웨일스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1995년 바울의교회를 개척해 성장시켰고 최복규 목사의 은퇴에 따라 2004년 한국중앙교회 담임으로 청빙을 받아 18년째 담임목사로 시무 중이다.

 

임석순 목사는 한국중앙교회 성도들 사이에서 학자라고 불릴 정도로 오직 말씀으로 성도들의 심령을 깨우며 더욱 새롭게 하고 강건하게 세우고 있다. 한국교회에서도 존경받는 목회자인 임석순 목사가 어떻게 부름을 받았는지, 지금 한국교회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궁금했다.

 

 

 

▲ 한국중앙교회 임석순 담임목사    

 

 

 

원인을 알 수 없는 질병으로 죽음의 문턱에

 

 

임석순 목사는 지금까지 걸어온 여정에 대한 소회에 하나님께 붙들린 삶이라며 모든 것이 은혜였다고 고백했다.

 

모태신앙인 임석순 목사는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교회에 나갔다는 것은 참 큰 축복이라고 했다. 하지만 초등학교 5학년 때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으로 인해 죽음의 문턱에 서게 됐던 때를 회상했다.

 

임 목사는 학교에서 오다가 배가 너무 아파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고쳐지지 않았고 하루에 10대 이상씩 진통제 주사를 맞았다. 엉덩이가 주삿바늘 때문에 딱지가 앉을 만큼 너무 고통스러운 시간을 6개월 정도 보냈다. 병원에서도 못 고친다고 해서 집으로 왔고 거의 산 송장이 되다시피 집이 누워 있었다고 전했다.

 

당시에는 하나뿐인 귀한 아들이었다. 부모님이 전국에 좋다는 약을 백방으로 다 써보면서 재산도 거의 탕진해가고 있는 상황에 할아버지가 식구들을 모아놓고 병명도 못 잡으니, 뭔가 있다. 굿이라도 한 번만 해보자고 하셨다는 것.

 

하지만 시아버지의 모진 핍박에도 숨어서 교회를 열심히 다니고 있던 임석순 목사의 어머니는 아버님에게도 귀한 손자이지만 나한테도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라며 그 짓은 못 합니다라고 단칼에 거절했다고 한다.

 

그 시절 엄격한 유교적인 분위기에서 며느리가 시아버지에게 감히 말을 되받아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어쩌면 그것은 믿음의 절박한 외침이었다.

 

위험해진 임석순 목사의 어머니는 섬기는 교회의 장로댁으로 피신을 했고 성도들 다 와서 아들을 위해서 예배 한번 하게 해주세요라고 간절하게 부탁했다. 80명의 성도들이 임석순 목사의 집에 모여 예배하고 찬송하며 오직 병을 물리쳐달라는 간절한 기도를 했다. 사랑채에서는 할아버지의 고함치는 소리도 들려왔다고 임석순 목사는 회상했다.

 

임 목사는 어머니가 다녔던 교회 성도들이 모두 와서 기도를 해주고 나서 그날 저녁에 처음으로 푹 잤다배가 주기적으로 통증이 오고 아팠는데 그날 처음으로 푹 잤고 할아버지에게 하나님이 고쳐주신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 격노한 할아버지였지만 손주의 말에는 아무 말이 없으셨다. 힘을 얻은 어머니는 하루 더 부탁을 했고 다시 예배가 시작되었다. 그러고 나서 죽을 것 같았던 몸이 온전히 회복되었다고 전했다.

 

그때 어머니가 한 번만 살려주면 당신의 아들 목회자로 만들겠다는 서원 기도를 했다. 임석순 목사는 나에게는 두려운 하나님이었다. 그때의 일 때문에 평생 단 한 번의 일탈을 하지 못했다고 빙그레 웃는다. 어린 시절의 강렬한 신앙 체험은 몸안에 흔적으로 남겨주신 그리스도의 사랑이었고 목회자로서의 부르심의 증표가 아니었을까.

 

한때 대학 입학을 앞두고 잠시 파일럿의 꿈을 꾸며 한국항공대학교 입학을 고민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아버지처럼 따르던 목사님의 나는 너를 놓고 늘 기도한다. 석순아, 너는 주의 길을 갔으면 좋겠다는 말에 즉시 순종했고 바로 원서를 찢어버렸다.

 

 

 

▲ 임석순 목사가 독일에서 만난 양어머니    

 

 

 

독일에 유학하러 가자마자 폐결핵 진단이라니

 

 

유학시절 역시 하나님께 붙들린 삶이었고 하나님의 은혜로 어려운 유학 시절을 잘 마칠 수 있었다.

 

임석순 목사는 유학 가면 우선 3개월 비자를 받고 1년씩 비자를 연장해야 했다“3개월 비자가 끝나면 학교에 건강진단서를 제출해야 했는데 독일에서 건강검진을 하는데 당시 폐결핵 말기였다. 당시 한국에 폐결핵 환자가 많이 있었지만 저는 폐결핵이 있는지 몰랐다. 뮌스터 대학에 다녔는데 다행히 전염성이 없었다. 전염성이면 전교생이 다 조사를 받아야 해서 정말 학교가 발칵 뒤집힐 일이었고 추방 명령이 떨어질 상황이었다. 하지만 저는 어떻게든 머물고 싶었다. 100% 학비도 공짜였다고 설명했다.

 

임 목사는 하나님께 간절히 매달렸고 다시 의사를 찾아가 이렇게 말했다. “병이 낫는 것만 기적이 아니라 병이 갑자기 생기는 것도 기적이 아닙니까? 한국에서 받은 건강진단서를 제출하고 싶습니다당시엔 편지가 오가는 시간이 보름 이상 걸린 터라 한 달만 시간을 달라고 했다. 다행히 의사가 6개월의 시간을 줬고 임석순 목사는 6개월 동안 병원에서 모든 치료를 잘 받고 폐결핵은 완치되었다.

 

마르고 퀭해진 얼굴로 폐결핵 치료를 받던 중 독일에서 양어머니가 생겼다. 그분은 독일 유학을 마치고 영국으로 가서 공부할 때까지도 굉장히 큰 도움을 주는 귀인이었고 하나님이 보내신 천사 같았다. 가난한 나라에서 유학 온 자신을 돌봐주다가 완전한 입양까지도 소원했던 양어머니를 떠올리며 임목사는 추억 어린 사진첩을 넘겼다.

 

독일과 영국에서 7년의 공부를 마친 그는 한국중앙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했다. 목회 사역 18년동안 그는 한국교회 안에 존경 받는 지도자로, 지역사회에서 칭찬 받는 아름다운 목회를 하고 있다. 그는 영성뿐만 아니라 신학적 깊이를 인정 받아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 원장으로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 한국중앙교회 임석순 담임목사    

 

 

 

코로나 3년 돌아오지 않는 성도들, 교회로 돌아와야

 

 

지금까지 하나님의 강렬한 붙들림을 경험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교회 중 하나로 한국중앙교회를 성장시킨 것에 대해 그는 하나님이 나를 만들어가기 위해서 이 직분들을 감당하게 하는 것이라며 나를 통해 교회가 큰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다. 나를 목사로 세운 것은 외려 나를 성장케 하시기 위함이라고 겸손한 메시지를 전했다.

 

그러면서 임 목사는 하나님이 절대 교회를 그냥 세우는 것이 아니다라며 코로나로 인터넷으로 유튜브로 예배하는 경우가 많고 그러다가 돌아갈 거야하지만 결단하지 않고는 쉽지 않다. 교회를 통해 내가 자라야 하고 부딪혀야 한다. 그래야 내가 성장할 수 있다. 교회 없이는 절대 자라날 수 없다. 내가 성령 안에서 깨닫는 사실이다. 3년 가까이 안 나오고 있는 성도들이 많다. 교회로 돌아와야 한다고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강조했다.

 

 

 

 

한국중앙교회 설립 60주년 감사예배 

 

 

▲ 한국중앙교회 설립 60주년 감사예배    

 

▲ 장종현 총장, 최복규 원로목사, 임석순 담임목사(왼쪽부터)    

 

 

 

821일 오전 10시 서울시 광진구 중곡동에 위치한 예장 한국중앙교회 설립 60주년 감사예배가 열렸다. 1960년대 최복규 원로목사가 전도사 시절 세운 작은교회가 오늘날 대형교회로 성장하기까지 걸음을 인도하신 하나님께 전세대가 모여 찬양 축제를 드렸다. 이날 설교로 나선 백석학원 설립자 장종현총장은 한국중앙교회가 이제 100년을 준비하며 주님 오실때까지 구원의 방주로서의 사명을 잘 감당하기를 바란다고 축복의 메세지를 전했다. 이어서 한국중앙교회 임석순 목사는 ‘333비전으로 한국의 시대를 준비하라는 메시지를 선포하며, 예수 닮은 3000명의 목자, 300명의 전문 신앙인, 30개의 교회를 세워 가는 것을 모토로 100년을 향한 힘찬 걸음을 내 딛기를 기원했다. 

 

 
  • 도배방지 이미지

NGO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