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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기초는 '행복한 부부'입니다"

공직 30년 마무리하고 커플힐링센터 대표가 된 김한진 전도사

이동희 | 기사입력 2022/07/01 [15:41]

"가정의 기초는 '행복한 부부'입니다"

공직 30년 마무리하고 커플힐링센터 대표가 된 김한진 전도사

이동희 | 입력 : 2022/07/01 [15:41]
  

 

▲ 은퇴 이후의 삶은 커플힐링센터를 통해 부부의 회복을 돕기로 결단한 김한진 전도사와 백순화 사모    부부

 

 

 

교육 공무원 30년을 채우자마자 던지듯 사직서를 냈다. 그리고 부부들을 회복시키기 위한 비영리단체 커플힐링센터의 대표가 됐다. 부산에 부부학교를 들여오고 이를 정착시키면서 가정 회복의 가치를 알려온 김한진 전도사(57, 진리교회) 얘기다.

 

 

아버지가 되기로 회심하다

  

 

김한진 전도사는 부산에 부부학교와 부자(父子)캠프를 들여와 정착 시킨 가정사역자다. 2003년 부산에서 아버지학교(15)를 수료하면서 아버지로서의 회심을 경험하고 가정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 대다수의 남자들은 아버지라고 불린다. 그러나 아버지의 정체성을 고민하며, 아버지로서의 자신을 가치있게 여기는 아버지는 드물다. 김한진 전도사도 그랬다. 

 

저도 아버지학교를 경험하기 전에는 회사에서 모임이라는 모임은 다 만들고 가정은 뒷전인 사람이었습니다. 집에 있는 시간보다 밖에 있는 시간이 길었었죠. 제가 그렇게 사니까 제 아내도 오기가 생겨 가정에 집중할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아버지학교에서 아버지가 어떤 존재인지 알게 되면서부터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김한진 전도사는 어떤 직함이나 성공보다 아버지라는 존재가 가장 먼저라고 얘기한다.

 

퇴직 후에는 제가 늦둥이 막내딸을 돌보고 있는데, 오후 4시 쯤이면 아이한테 전화가 옵니다. “아빠, 우리 데이트할까?”라구요. 막내딸은 이제 초등학교 5학년인데도 저에게 스스럼없이 뽀뽀하기도 하고 아빠를 편하게 대합니다. 큰 딸은 아빠를 어려워하는 것과는 대조적이예요. 큰 딸을 키울 때는 제가 이런 아빠가 아니었으니까요.”

 

막내딸에게 사랑받는 아빠라는 자부심이 느껴졌다.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그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고 인정도 받았지만, 지금의 그에게는 늦둥이가 늘 찾는 아빠라는 사실이 제일 자랑스럽다.

  

아버지학교 강의를 하면서 어떤 사람이 멋있는 사람인가?’ 고민하며 책을 찾아보니 남자는 눈썹만 정리해도 멋져 보인다거나 식스팩을 만드는 방법과 같은 류들 뿐이더군요. 그런 남자가 정말로 멋진 남자일까요? 저는 그렇지는 않다고 봅니다. 진짜 멋진 남자는 아내와 산책하고, 아이들과 놀아주는 아버지로서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 커플힐링센터는 부부들을 초청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갖도록 돕는다.

 

 

 

가정이 삶의 우선 순위가 되어야

 

 

아버지학교에서는 인생을 세 번의 30년으로 나눈다. 태어나서 첫 30년은 학교와 가정을 오가며 인생을 준비하는 시기, 이후 30년은 회사와 가정을 오가며 일하고 성공을 위해 달려가는 시기, 그리고 마지막 30년은 가정과 사회에 의미있는 삶을 살아야 하는 시기가 된다. 이 모든 시기에 가정이 들어가는데 정작 가정은 가장 뒷전이다. 처음엔 학교와 성적이 중요하고, 이후엔 회사에서 성공이 중요하고, 말년에도 사회에서의 의미있는 삶을 중요하게 여기게 된다. 그러나 가정이야말로 삶의 기반이 되는 가장 우선순위가 되어야 할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많은 이들이 너무 늦게 깨닫는다. 이것이 김한진 전도사가 가정 회복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된 이유다.

  

아버지학교를 수료하자마자 스텝으로 섬기기 시작했습니다. 2008년도에는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하는 부자캠프 프로그램을 부산남고등학교에서 처음 진행했지요. 현재는 부산에서 매해 진행되는 청소년감동캠프의 전신인 셈입니다. 아버지학교 부산 지부장을 하면서 부부학교도 부산에 개설했습니다. 서울경기 지역에서 열리는 프로그램들이 지역에서 기반을 잡기는 쉽지 않은데, 사명감을 가지고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11기까지 진행되고 있습니다.”

 

 

공무원 생활 30, 조금 이른 퇴직을 결심한 이유

 

  

가정사역에 대한 열망은 조금 이른 은퇴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다. 지난 201830년을 몸담은 공직 생활에 마침표를 찍고 비영리 가정사역 단체 대표가 된 것이다.

  

“2016년부터 아버지학교에서 강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더 모범적인 아버지가 되고 싶더군요. 스텝일 때는 몸으로 섬기는 것이었는데, 강의를 하려니 내가 살아낸 게 있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생겼거든요. 그런 생각이 결국 퇴사 결심으로 이어졌고, 본격적으로 가정 사역에 올인해도 되겠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 아버지학교 강사로 선 김한진 전도사. 그는 아버지라는 이름만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는 삶이라고 강조한다.

 

 

 

그래서 퇴사 후 커플힐링센터라는 비영리단체를 등록했다. 여기서의 커플부부. 최근 매스컴을 통해 이혼이 자연스러운 선택이 되는 것에 김한진 전도사는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다. 사회의 기본 단위가 가정이기에 하나님이 원하시는 가정을 이루도록 도와주는 것도 중요한 사역이라는 결심을 하게 된 것이다.

 

대부분 가정이 결혼 후 2-3년 안에 고비가 한번 옵니다.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출산 이후엔 많은 것들이 변하지요. 바뀐 환경에서 발생하는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면 이혼을 선택하게 됩니다. 연애 감정에서 발생하는 호르몬 도파민은 3개월이면 끝납니다. 이런 호르몬이 끝난 이후의 삶에 대해서는 남녀의 차이를 조금만 알아도 이혼의 80%를 줄일 수 있거든요. 남자는 칭찬과 인정, 신뢰에서 살아있다는 걸 느끼고, 아내는 염려와 배려, 그리고 관심에 스스로의 존재가치를 느낍니다. 그런데 아이가 생긴 이후 상대가 무엇을 원하고 좋아하는지 관심도 없이 살아가다보면 관계가 깨지기 시작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부분을 알려주고 서로를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름다운 가정 세우기에 부부가 한 뜻

  

 

코로나 전에는 주민센터와 연계해 마을 강사로 가정과 관계된 세미나를 개최하며 자리매김 해왔지만, 코로나 상황이 겹치며 여의치 않았다. 코로나 상황이 완화되면서 6월부터 국군 아버지학교가 다시 개설되어 본격적으로 강의 사역이 시작됐다. 부부사역을 위한 채비도 하고 있다. 행복한 가정을 이루어가면서 누구보다 더 큰 행복을 누리고 있기에 김한진 전도사는 부부와 가정의 행복을 위한 가정사역에 남은 에너지를 쏟겠다는 각오다.

  

가정에서는 부부가 가장 중요한 기본 단위입니다. 부부 관계가 좋으면 자녀가 안정감 있게 자랍니다. 자녀교육의 기본은 부부 관계가 건강한 것입니다. 엄마, 아빠는 한 명이기 때문에 가정이 깨지면 아무리 한 부모가 잘 해 주어도 50%는 사라진 것입니다. 이런 것을 생각하면 부부만의 문제가 아니라 자녀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서도 가정을 아름답게 이루도록 하는 사역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아내가 교사인데 퇴직을 하게 되면 함께 다른 분들의 가정을 세워가는 일에 힘을 다하자고 약속했습니다. 저희 가정도 가정사역을 하면서 긍정적으로 성장해 왔듯이, 더 많은 가정이 성숙하도록 돕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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