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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0여 명의 발레무용수가 그를 찾는다

부상방지 및 재활트레이닝 전문가 박태순 "고령화사회에 필수적인 인력"

조경이 | 기사입력 2022/05/13 [00:18]

6000여 명의 발레무용수가 그를 찾는다

부상방지 및 재활트레이닝 전문가 박태순 "고령화사회에 필수적인 인력"

조경이 | 입력 : 2022/05/13 [00:18]

 

 

  

 

발레리나, 발레리노 등 무용수들만 6000여 명이 그의 손을 거쳐 갔다. 부상으로 인해 병원에서는 허리 수술 등을 권했지만 그에게 재활 훈련을 받은 이후에 수술 없이 복귀하는 사례들이 많아지면서 그는 발레 무용수들의 보디가드로 불리고 있다. 부상방지 및 재활트레이닝 전문가 박태순 벧쎌 리커버리 대표의 이야기다.

 

물리치료학을 전공한 박태순 대표는 어떻게 발레와 인연을 처음 맺게 되었을까. 그는 제 센터를 오픈하기 전에 병원에 소속되어 있을 때 국립발레단 단장님과 딸이 왔었는데 그때 인연이 되어서 제가 있던 병원이랑 국립발레단이 MOU를 맺게 되었고 국립발레단원들이 병원에 와서 치료를 받게 되었다. 제가 벧쎌을 오픈하면서도 계속 인연들이 꾸준히 이어졌다고 밝혔다.

 

그때가 벌써 21년 전 이야기였다. 물리치료를 전공했지만 발레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었던 그는 어떻게 발레리나들에게 인정받으며 입소문을 타게 되었을까.

 

 

 

▲ 부상방지 및 재활트레이닝 전문가 박태순 벧쎌 리커버리 대표    

 

 

 

그는 발레무용수들은 보통 일반적인 환자들의 평가도구로 평가가 되지 않는다라며 일반 사람들은 다리를 90도 사이드로 벌어지는 것이 정상이라면 발레무용수들은 180도 이상 벌어진다. 정상범위 자체가 달라서 완전히 다른 평가도구가 있어야 했다. 근력도 일반인들과 무용수들은 전혀 달랐다. 그렇기때문에 그 동안 물리치료학에서 배웠던 평가의 툴로는 전혀 평가가 안되어서 무작정 치료를 바로 시작할 수는 없었다고 당시 고충을 털어놨다.

 

당시 발레를 전공한 이들도 소수였고 일반인들 중에서도 발레를 즐기는 이들이 많지 않았다. 발레에 대한 정보도 많이 공유되지 않을 때였다. 그는 우선 발레리나들이 어떤 동작을 주로 하고 어떻게 부상이 오는지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한 발레 교수에게 도움을 청해 수업을 받았다. “교수님이 책도 주셨다발레 용어를 외우며 발레리나들이 어떤 동작을 할 때 아픈지 알게 되었고 어떤 근육을 많이 쓰는지 알게 됐다. 그렇게 발레에 대해 알게 되면서 평가를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론 수업도 듣고 실전 발레 수업도 받았다. 발레무용수들이 주로 어떤 근육을 자주 쓰면서 발레를 하는지 직접 관찰하면서 평가의 기준이 나왔고 재활의 방향과 진단이 나오게 됐다.

 

박 대표는 일반 선수들과 완전히 다른 근육을 쓴다허리를 꺾고 몸을 과하게 재치고 점프 등. 근육의 쓰임을 알게 되면서 아 그래서 아프구나, 그래서 다치는구나 그 매커니즘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치는 선수의 재활뿐만 아니라 안 다치게 하려면 어떤 운동을 미래 해야 하는지 예방에 대해서도 정리가 되기 시작했다. 예방 운동을 짜고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러한 연구 과정을 통해 그는 발레무용수들의 발목에 대한 논문을 쓰기도 했다.

 

 

 

 

 

 

 

그는 발레무용수마다 증상이 다르지만 공통적으로는 발을 가지고 많이 움직인다고관절, 하체중심으로 움직이다 보니까 상체 근육이 무너져 있는 경우가 많았다. 보통 일반 선수들도 그렇지만 구기 종목 중에 상체를 쓰는 종목 빼놓고는 상체가 발달된 친구들이 많지 않다. 상체 운동을 무조건 해야 안 다친다. 전신 운동을 하지 않으면 다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매사 꼼꼼하고 완벽을 기하려는 성향답게 철저하게 연구하고 관찰하고 다시 프로그램을 짜고 진행하면서 그 분야의 시조새로 불리고 있다. 그 과정 가운데 국립발레단뿐만 아니라 유니버셜발레단, 광주시립발레단을 비롯해 전국에서 무용수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예중, 예고, 예대 학생들도 박태순 대표를 찾아온다.

 

그는 대표적인 사례로 성신여대 교수로 재직 중인 발레리나 김주원과 경희대학교 교수인 발레리나 김지영의 이야기를 전했다.

 

박태순 대표는 김지영 교수의 경우 허리가 안 좋아서 MRI를 찍었는데 30대에 척추 전체의 노화가 시작되고 있었다. 우리나라 최고, 세계적인 발레리나였지만 극한의 춤을 추니까 허리가 너무 안 좋은 상태였다. 당시 은퇴 이야기를 하기도 했었다. 그때 제가 ‘10년만 더 하고 은퇴하자고 했었다. 당시 김 교수는 어떻게 10년을 더 추냐고 했지만 재활 훈련을 하면서 10년을 더 추고 발레단을 은퇴했다. 김주원 교수의 경우도 디스크가 터져서 아주 힘들었지만 운동 열심히 해서 복귀합시다라고 했고 결과적으로 3개월 동안 열심히 재활해서 복귀했다고 설명했다.

 

발레무용수들이 부상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그는 무용수들마다 다 사례가 다르겠지만 가장 기본적으로는 전신근육을 키워야한다고 답했다.

 

코어운동 중에 플랭크 운동에 대해서 사람들이 알고는 있는데 올바른 방법으로 해야 합니다. 오래 버티는 게 좋다고 알고 있지만 연구가들은 10초 이상 하면 안 된다고 합니다. 한번 할 때 10초 이상 하지 말아야 해요. 계속 움직이면서 10초씩 버텨야 합니다. 10초씩 바꿔가면서 다이내믹 플랭크 운동을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섰을 때 코어근육이 척추를 비롯해 다른 근육들이 활성화가 되고 흔들림 없이 동작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박태순 대표는 2017, 18, 19년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를 비롯해 뮤지컬 마틸다’, 뮤지컬 킹아더’, 스코틀랜드 발레단 등의 팀닥터로 활약했다. 대한민국발레축제 특강을 비롯해 여러 대학에서 재활 특강 및 강의도 이어가고 있다.

 

 

 

 

 

 

이와같이 다방면에서 활약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주경야독의 시간이 있었다. 센터 운영으로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와중에 밤잠을 줄이면서 학업과 연구에 매진했던 것. 물리치료학을 전공한 그는 일을 하면서 다시 연세대 보건과학대 재활학과에서 공부했고 고려대 응용과학대학원 스포츠의학과에서 운동처방과 운동치료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국가공인물리치료사(보건복지부)와 생활체육지도자 1급 자격증(문화체육관광부)도 땄다. 미국 올라 그림스비(Ola Grimsby)에서 시행하는 매뉴얼 테라피스트(Manual Therapist·맨손으로 직접 만지며 치료하는 치료사) 자격증도 획득했다.

 

그는 같은 길을 걷고 싶은 청소년들에게 그는 물리치료학을 전공하면 기본적으로 병원에 취업해서 일을 할 수 있다학위를 더 갖춘다면 팀 닥터로도 활동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대부분 팀닥터를 의사가 하는데 외국 같은 경우에는 스포츠의학을 전공한 사람들이 팀닥터를 많이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스포츠팀에서 물리치료사 등을 뽑는다고 밝혔다.

 

 

 

 

 

 

또한 의료계에서 AI시스템이 진행되고 있지만 재활 등은 비대면 진료가 불가하다“AI가 대체할 수 없는 분야가 바로 이 분야다. 고령화사회가 되면서 재활분야는 더욱 많이 요구되고 있다. 오래 산다는 것은 활동을 계속 해야 한다는 것이고 손상이 되는 부분을 다시 일으켜 세워 필드로 복귀시키는 작업을 누군가는 해야 한다. 고령화사회에 필수적인 인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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