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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처럼 탁월한 법률가가 되고 싶다:THE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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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처럼 탁월한 법률가가 되고 싶다

법무법인 '우리들' 박상흠 변호사

이동희 | 기사입력 2022/02/03 [12:30]

모세처럼 탁월한 법률가가 되고 싶다

법무법인 '우리들' 박상흠 변호사

이동희 | 입력 : 2022/02/03 [12:30]

 

▲ 박상흠 변호사는 사무실 한 벽면을 십자가와 말씀으로 채웠다. 늘 말씀 앞에, 십자가 앞에 겸손히 서길 원하는 마음에서다.      ©THE NEW

 

 

성경은 법으로 시작해서 법으로 마무리를 짓는 책입니다. 에덴동산에서도 선악과를 따먹지 말라는 단 한 개의 법이 있지 않았습니까. 출애굽을 이끈 모세가 사실은 법률가입니다. 제 메일 아이디가 모세2020’인데, 모세처럼 탁월한 법률가가 되고 싶은 마음에서 따왔습니다.”

 

법무법인 우리들 박상흠 변호사(대구노변제일교회, 46)는 의뢰인의 마음을 살피고, 삶의 문제를 상담하는 변호사다. 목회자의 아들로 태어나 성도의 삶을 돌아보는 아버지, 성도들의 삶의 문제를 씨름하며 상담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 자랐다. 그는 성경을 죄를 다루는 책으로 이해한다. 사실 법도 죄와 밀접하다. 그렇기에 그는 더 민감하게 의뢰인들을 만난다. 궁극적으로는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복음 전도의 통로로 삼는 것을 사명으로 여긴다. 지난해 5월 법률사무소를 개소하면서 전면에 커다란 십자가를 걸어둔 것도 변호사 업무를 신앙의 삶으로 살아내겠다는 믿음의 고백이다.

 

지난해 5월에 개업하면서 벽 전면에 십자가를 걸었습니다. 주변 크리스천 변호사들도 십자가를 건다니 걱정을 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법률분쟁에 휘말려 고통중인 분들을 예수님의 도움을 힘입어 돕고자 하는 각오를 하고 사무실을 개업했기에, 꼭 십자가를 사무실에 걸어야만 했습니다.”

 

 

법을 다룰수록 하나님의 재판이 필요함을 자각하게 됩니다

 

 

그는 코로나 기간에 예배를 전면중단한 부산시의 행정처분 소송과 교회에서 일어나는 각종 분쟁(교단탈퇴, 헌금횡령 등), 교회와 신앙과 관련된 법적 자문을 담당하고 있다. 세상의 분쟁, 그리고 교회 안에서의 법적 다툼을 그는 어떻게 이해하고 있을까.

 

법은 죄의 문제와 연결이 돼 있습니다. 형사 사건뿐만 아니라 민사 사건도 누군가 잘못한 사람이 있습니다. 저는 그것이 성경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법에는 양측 법조인이 붙어 있지요. 이것은 이쪽 말을 들으면 이쪽이 맞고, 저쪽 말을 들으면 저쪽이 맞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판사도 오판할 때도 있습니다. 법조계에 있으면서 저는 오히려 인간의 재판은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됩니다. 법조계에 몸담고 있지만 실제적으로 하나님의 재판이 꼭 있어야겠구나라는 종국적인 심판의 필요성을 느끼며 삽니다.”

 

그는 의뢰인들의 법적 자문가이지만 상담도 마다하지 않는다. 늘 성도들과 씨름하는 아버지, 성도들의 문제에 상담하는 어머니를 보고 자라 상담이 익숙하다.

 

법조계에 사무적이고 업무에 심각한 변호사들도 많지요. 저는 좀 그런 분들과는 성향이 다른 것 같습니다. 어린 시절 사모님이신 어머니가 늘 성도님들과 상담하는 걸 보고 자랐습니다. 기억에 남는 건 옆집에 아내가 바람피워 집을 나간 아저씨가 사셨는데, 어머니께서 그 분과 한 달 동안 매일 3시간씩 상담해 주셨습니다. 어린 마음에도 어머니의 그런 헌신이 사실은 기가 막혔습니다. 그런데 그런 모습을 늘 목격하다 보니 저도 생활화가 됐나 봅니다.”

 

그는 의뢰인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상담이 필요한 변호사라는 직업이 자신의 성향과 잘 맞는다고 고백한다.

 

변호사 업무가 법률 상담이라고만 생각하는 분도 있지만, 저는 심리 상담에 중점을 둘 때가 많습니다. 의뢰인들은 변호사들에게 법적인 문제해결도 원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자신의 아픈 마음을 헤아려주기를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변호사의 업무를 위해서는 한손에는 성경을 한손에는 법전을 들고 있어야 할 듯합니다.”

 

그의 이런 모습에 처음에는 사무실에 걸린 십자가를 석연찮은 눈으로 바라보던 의뢰인들의 태도가 달라지기도 한다.

 

의뢰인 중에 십자가를 혐오물건으로 보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분들의 문제를 상담해드리고 나서는 마음이 바뀌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기형도 시인의 시 중에 우리 동네 목사님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그 내용을 제가 마음 깊이 담고 있는데요, ‘성경이 아니라 생활에 밑줄을 그어야 한다는 시구가 있습니다. 목회에 비하면 저의 일은 아무것도 아니지만, 제가 만나는 의뢰인을 어떤 마음으로 대하느냐에 따라 그분들에게 복음의 메시지가 그대로 전해진다고 믿습니다.

 

코로나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이 시기에 그는 교회와 다음세대가 이웃 사랑에 더 앞장섰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자신도 그런 삶을 살아가겠다는 다짐과 함께 말이다.

 

한국교회가 빛과 소금의 기능을 잃었다고 합니다. 저부터 제 역할을 해왔는지 되돌아보려고 합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이 로마정권에 핍박받을 당시 전염병이 창궐했는데 감염자들을 끌어안고 돌본 이웃은 교회였고 여기에 감동한 로마인들이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이웃을 사랑하는데 교회가 앞장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교회가 천국의 빛이 아닌 세상의 빛과 영광에 도취될 때 소금의 기능도 사라져버리고 마는 것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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