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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건강한 세움의 선순환을 꿈꾸는 '그래서 커피'

'그래서 커피' 임솔로몬 대표

조경이 | 기사입력 2021/08/02 [15:28]

코로나 시대 건강한 세움의 선순환을 꿈꾸는 '그래서 커피'

'그래서 커피' 임솔로몬 대표

조경이 | 입력 : 2021/08/02 [15:28]

  

▲ '그래서 커피' 임솔로몬 대표     ©THE NEW

 

세상으로부터 지탄을 받을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선한 일들을 일으키는 곳 또한 교회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만나교회에서 다음세대 청년들을 위해 선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 청년들의 창업을 지원해주는 프로젝트 ‘믿어줄게 밀어줄게’를 2018년부터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믿어줄게 밀어줄게' 1회에 당선된 팀은 교회에서 무상으로 제공한 공간에서 커피숍을 운영하고 있다. 수학 강사로 10여년을 살다가 갑작스레 누구나 한번쯤 꿈꿨지만 실행하기는 또한 녹녹치 않은 카페 사장으로 일하고 있는 88년생 임솔로몬 대표를 만났다.

 

그는 “원래 수학강사로 오래 일했다”며 “강의 자체가 너무 재미있었고 좋았다. 동탄의 한 학원에서 아이들을 많이 가르쳤는데 그때 큰 돈도 벌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학생들이 돈으로 보이기 시작했고 매너리즘에 빠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후에는 한 학원에 적을 두지 않고 리더십 강의, 빅데이터 강의 등을 하면서 여러 군데 강의를 다녔다”고 전했다. 

 

이어 “강의는 너무 좋은데 프리랜서는 시간을 돈과 맞바꾸는 개념이라 돈은 많이 벌었지만 제 몸을 갈아먹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신앙생활을 잘 하는게 힘들었다. 여러 가지 심적으로 신앙적으로 터닝포인트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임솔로몬 대표는 누나와 함께 만나교회에 등록했고 교회에 출석한지 6개월만에 청년창업지원프로젝트 소식을 듣게 돼 “무조건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믿어줄게 밀어줄게' 3회 포스터    ©분당 만나교회

 

그는 “원래 처음에 당선된 팀이 따로 있었는데 1등이 개인적인 사유로 사업을 시작하지 못하게 돼서 저희한테 기회가 왔다”며 “누나와 저는 각자 하던 일들이 있었고 각자 분야에서 성과도 있었기 때문에 커피숍 창업에 대해 멘토분들께서 걱정을 많이 하셨다. 하지만 저는 다 내려놓고 도전해보고 싶었다. 누나는 처음에는 결정을 못 했는데 제가 설득해서 ‘그래서 커피’를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임솔로몬 대표가 3년째 운영하고 있는 ‘그래서 커피’는 만나교회의 공간 지원, MCLC 멘토링 등의 지원으로 시작됐다.

 

그는 “도성호 장로님이랑 김종석 권사님이 저희 메인 멘토셨다”며 “MCLC 멘토분들은 각 분야에서 모인 전문가분들이다. 그분들의 조언을 받으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원석에 가까운 아이디어도 멘토분들을 만나면서 더 실질적인 일들로 진행이 됐다. 그리고 1년 동안 교회 차원에서 임대료, 관리비 일체를 다 무상으로 제공해주셨다. 이 공간을 온전히 다 쓸 수 있게 해주셨다. 저희만의 공간을 내어주신 게 정말 큰 혜택이었다”고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교회에서 1년간 지원을 받으며 ‘그래서 커피’는 성장했고 안정화됐다. 그러면서 ‘그래서 커피’가 ‘믿어줄게 밀어줄게’ 2기, 3기를 후원하는 구조로 자리잡았다. 

 

임 대표는 “매달 NGO 월드휴먼브리지에 기부를 하고 있다”며 “그 후원금은 ‘믿어줄게 밀어줄게’ 다음 당선된 팀에게 지원된다”고 설명했다.  

 

▲ '그래서 커피' 임솔로몬 대표     ©THE NEW

 

생애 처음 도전해본 커피숍에 코로나까지 겹쳐서 운영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많은 자영업자들이 가게 문을 닫고 있는 실정이다. 

 

임 대표는 “2019년 4월 16일 오픈했다. 야탑에 카페들이 너무 많고 저희 카페는 안쪽에 있다보니 잘 눈에 띄지 않았다. 포지션 경쟁이 심했다. 저희는 우선적으로 ‘카페는 오는 사람들의 거실’이라고 할 정도로 편안하게 느껴야 한다고 생각했다. 넓은 책상들을 놓았다. 직장인들이 함께 점심을 먹고 나서 좀 넉넉한 테이블에서 커피를 마시고 싶다고 하면 그 분들은 저희 카페를 찾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커피 맛이었다. 그는 “오피스 상권이라 거의 매일 커피를 드시는 직장인들이 많다”며 “주변의 커피숍을 찾아가서 다 먹어봤다. 생각보다 커피가 진하지 않았고 바디감이 좀 떨어진다고 생각해서 바디감 있는 커피를 찾자고 생각했다. 그리고 원두는 두 가지를 준비해서 맛의 차이를 좋아하는 분들은 원두를 선택할 수 있게 했는데 손님들이 그 부분도 좋아하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따뜻한 라떼, 커피가 맛있다는 입소문이 났고 그해 겨울 최고 매출을 찍으며 수익이 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잠깐의 달콤함이었다. 바로 다음해 코로나가 오면서 분위기는 급격히 안 좋아졌다. 그는 “말 그대로 버텨보자”는 결심을 했다. 찾아주는 단골손님들이 “문 닫지 말아달라”고 오히려 더 걱정을 해줬다고. 그런데 어느 순간 그 단골손님들도 코로나가 심각해지면서 재택근무에 돌입하며 카페를 찾지 않게 됐다.

 

임 대표는 “함께 일했던 스태프들이 5명 정도 됐는데 코로나가 심각해지면서 혼자 모든 일을 했다”며 “하루에 4,5팀 올 때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손님들의 발걸음이 뚝 끊긴 시기에 임 대표는 배달 채널을 열기도 하고, 홈카페로 집에서 직접 즐길 수 있게 드립백을 출시했다. 병음료로 ‘딸기청’ ‘딸기우유’ ‘콜드부르’ 등도 만들어 내놓았다. “손님이 진짜 없는 시기”에 홀로 버티며 고군분투했다.

 

그는 “저뿐만이 아니라 다들 힘든 시기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버텨야해서 이런저런 시도를 했던 것 같다”며 “주변에서도 버텨야한다는 조언을 많이 들었다”고 했다. 

 

▲'그래서 커피' 임솔로몬 대표  ©THE NEW

 

버티기만도 힘들 텐데 그 어려운 상황 가운데에서도 수익을 내며 ‘그래서 커피’의 리뉴얼을 준비 중이다. 그는 “공간적인 부분도 리뉴얼 하고 메뉴도 좀 더 늘리고 싶다”며 “직접 만들어내는 쿠키랑 스콘 반응이 더 좋아서 베이커리를 추가하는 부분도 생각 중이다”고 밝혔다.

 

많은 커피숍이 망해가지만 또 커피숍을 꿈꾸며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이 있다.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무엇일까. 

 

임 대표는 “체감을 잘 못 할 수도 있는데 편의점보다 많은 게 카페다”라며 “진짜 시장조사가 중요하다. 컴팩트하고 딥하게 시장조사를 해야 한다. 저희는 오피스상권이라고 하는 상황에서 ‘밥 먹는 것처럼 커피를 드실테니 거실처럼 편안하게 자주 올 수 있어야 한다’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커피맛’에 집중했다. 커피숍을 내는 장소에 따라 많이 다를 것 같은데, 해당 지역의 상권을 잘 살펴보면서 타깃층에 맞게 공략을 하면 좋을 것 같다. 휴양지 같은 곳은 포토존도 많아야 할 것 같고. 내가 하고 싶은 것보다는 고객에 맞춰서 시장조사를 많이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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