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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아이 엄마가 만드는 "내 가족 먹이고픈 디저트"

프리미엄 전통디저트 전문점 '다하미' 김세로나 대표

조경이 | 기사입력 2024/06/06 [20:55]

네 아이 엄마가 만드는 "내 가족 먹이고픈 디저트"

프리미엄 전통디저트 전문점 '다하미' 김세로나 대표

조경이 | 입력 : 2024/06/06 [20:55]

 

 

 

올해 2월 서울 강남구 세곡동에 문을 연 프리미엄 전통디저트 전문점 다하미가 좋은 재료와 건강하고 깊은 맛으로 고객들에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다하미는 정성을 다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네 아이의 엄마인 81년생 김세로나 대표가 아이들에게 좋은 재료의 먹거리를 만들어주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창업했다.

 

김세로나 대표는 재료를 준비하고 만드는 과정에서 내 아이들, 내 가족에게 먹일 음식이라고 생각하며 만든다안전하고 건강한 음식을 드실 수 있도록 좋은 재료에 대해서는 타협하지 않으면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김 대표의 마음이 통했는지 엄청난 영향력이 있는 인플루언서나 마케팅, 홍보 등의 비용을 따로 쓰지 않아도 한번 주문한 고객의 재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또 이들이 지인들에게 자발적으로 추천하며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삼색단자, 증편, 단호박카스테라인절미, 두텁떡 등의 떡과 올리브정과, 금귤정과, 개성약과, 인삼편정과, 개성주악. 개성약과, 유밀과 등의 한과를 직접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아이가 넷이나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K디저트를 접하고 창업까지 하게 된 것일까. 그는 세쌍둥이가 어릴 때부터 많이 말라서 단백질 섭취에 고민을 많이 했다삼시세끼만으로는 부족한 감이 있어서 간식으로 육포를 먹이고 싶었는데 시중에 사서 먹이는 것은 보존제 등 첨가물들이 있다 보니까 직접 만들어서 먹이고 싶었다. 재료 자체가 좋고 만드는 것도 간편하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맛있게 잘 먹어줬다. 당시 K디저트에 대해 많이 알려진 시점이기도 해서 배워두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연희동 쪽에 가서 떡과 한과를 배웠다고 밝혔다.

 

아이들에게 좋은 재료의 먹거리를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첫 시작이었지만 창업까지 하게 된 배경에는 가정의 경제적 자립이었다. 이들 부부의 막내딸은 생후 50일 만에 이상 증후가 발견됐고 뇌 장애진단을 받았다. 돌이 지나고 두 돌이 지났지만 다른 아이들처럼 움직일 수도 걸을 수도 없이 경직된 몸 상태로 누워서 지내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15년 정도 간호사로 일을 했다결혼을 했는데 난임이었고 3년 동안 난임클리닉을 다니며 시험관도 많이 했다. 여러 병원을 많이 다녔고 그 와중에 임신이 되기도 하고 유산이 되기도 했다. 직장을 다니면서 병원을 다니려니 몸이 축나고 망가졌다. 몸이 건강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 싶어서 직장을 그만뒀고 수영을 하고 몸을 만들면서 시험관을 했다. 서른 여덟 살 때 세쌍둥이가 임신됐고 태명이 믿음 소망 사랑이었다고 고백했다.

 

 

 

 

 

어려운 과정 속에 힘겹게 얻은 세쌍둥이를 잘 키워보자고 해서 남편도 직장을 그만두고 청주에 내려가서 육아에 전념하려고 결심했다. 하지만 청주에 내려갔을 때 넷째가 임신된 것을 알았다.

 

그는 청주에서 출산하고 50일이 지나서 아이가 뇌출혈 진단을 받았다아이 치료를 위해 급히 서울로 올라왔다. 남편이랑 잠시 떨어져 지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있었는데 그때 아이 넷을 혼자 케어할 수 없어서 돌봄 선생님을 고용했는데 한 달에 600만원이 들었다. 서울시돌봄서비스 지원을 받아도 300만원 넘게 들어갔다. 남편이 직장을 다녀서 벌어오는 것보다 보육 지출이 많은 듯 해서 저희 둘이 전담해서 아이들을 돌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픈 막내딸을 포함해 어린 네 아이를 돌보는데 부부의 힘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양가 부모님의 케어와 경제적인 부분의 지원을 받게 되는 상황이 지속됐고, 김 대표는 언제까지 어르신들에게 의지할 수는 없다고 판단해 창업도 염두에 두면서 아이들이 어린이집에 있는 시간 동안, 아픈 아이는 남편이 돌보고 있는 시간 동안 독한마음으로 K디저트를 배웠다.

 

 

 

 

누워 있을 수밖에 없는 막내딸은 수두증으로 뇌 수술을 받았다. 강직이 심해 고관절이 빠져 올해 수술을 앞두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재활치료를 받으면서 전혀 웃지 않던 아이가 웃기도 하고 조금씩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김 대표는 정상아이들을 키울 때는 장애아에 대한 관심이 솔직히 없었다근데 아픈 아이를 키우다 보니까 스스로 몰랐던 부분들을 많이 알게 됐다. 돌 지나고 장애진단을 받았다. 장애진단을 받을 때도 최대한 안 받고 싶었지만 재활치료를 받아야 리엘이가 좋아지니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삼둥이 유치원에 보내고 리엘이는 아침부터 오후 5시까지 재활치료를 받는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지방의 한 대학병원에서 막내가 입원했을 때 여러 불합리한 상황 속에서 진단이 정확하게 내려지지 않은 부분, 그로 인해 처치가 늦어지게 된 부분 등을 언급하며 눈물을 보였다. “빠른 대처와 적절한 조치가 원만하게 진행됐다면 막내딸의 상태가 이렇게 나빠지지 않았을까.”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막내딸의 회복이기에 원인규명과 원망의 마음보다는 치료에 마음을 모으기로 결심했다.

 

그는 처음에는 받아들이기가 너무 힘들었고 내가 믿는 하나님을 부인한 적도 있었다왜 나한테 이런 일이 있을까. 한동안 마음이 너무 힘들었는데 친정엄마가 우리 리엘이는 천사야. 하나님이 너희가 감당할 수 있기 때문에 보내 주신 천사. 아기를 잘 돌봐야 해라고 해주셨다. 친정아버지도 리엘이가 아프고 나서부터는 무슨 일이 있어도 새벽예배를 나가신다. 그런 마음들이 감사하다. 양가부모님이 계셔서 버틸 수 있던 것 같다. 리엘이를 돌보고 있으면 삼둥이가 셋이 잘 논다. 아이가 울면 엄마아빠 아가 돌봐줘라고 한다. 믿음으로 양육할 수 있는 유치원에 잘 다니고 있어서 삼둥이는 전적으로 하나님께 맡기고 있다고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막내가 지금 네 살인데 아직도 앉기 힘들지만 재활치료를 받으며 코어 힘이 계속 생기고 있다뇌 손상 아이들에 대해 저도 계속 공부하면서 아이를 돌보고 있다. 그렇지만 리엘이가 표현을 못 하니까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표현을 못 하는 것이 가장 가슴 아프다. 단 하루만이라도 다른 사람으로 살 수 있다면 리엘이로 살아서 어디가 아픈지 알았으면 좋겠다. 두 살 터울의 삼둥이는 커가면서 스스로 할 수 있는 게 많지만 리엘이는 할 수 있는 게 아직 없다. 우리가 죽기 전에 스스로 밥 먹을 수 있는 것. 그 정도는 혼자 할 수 있게끔 해주고 싶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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