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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계 블루칩 김수정 "눈빛과 호흡만으로도…전도연+이자벨 위페르"

극단 여행자 "연극 놓지 않고 계속 하고 싶어요"

조경이 | 기사입력 2023/06/13 [10:35]

연극계 블루칩 김수정 "눈빛과 호흡만으로도…전도연+이자벨 위페르"

극단 여행자 "연극 놓지 않고 계속 하고 싶어요"

조경이 | 입력 : 2023/06/13 [10:35]

 

 

 

  

나이가 들어서도 매체도, 연극도 다 잘 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최근 막을 내린 연극 파우스트를 통해 관객들에게 강렬한 연기를 선보이며 연극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배우 김수정에게 충무로에서도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파우스트를 봤는데 김수정이라는 배우의 엄청난 내공과 다양한 모습으로 변주되는 이미지에 놀랐다영화쪽과 브라운관에서는 늘 새로운 얼굴에 목말라 있는 만큼 좋은 작품으로 만나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수정은 연극 파우스트에서 그레첸의 친구 레스헨역과 인간 아빠와 마녀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는 반 마녀를 비롯해 천사, 정령 캐릭터까지 14역을 완벽하게 소화해 내며 호평을 받았다. 극 중 파우스트(유인촌, 박은석 분)와 악마 메피스토(박해수 분) 사이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흡입력 있는 연기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수정은 더뉴와의 인터뷰에서 파우스트는 대사들도 그렇고 문학적인 내용들이 많아서 처음에는 이 작품에 눌리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어떻게 연기를 해야 할까. 관객들에게는 쉽게 전달을 해야 하는데 말 자체가 어렵다보니 처음에는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파우스트에서 명불허전의 연기력을 선보인 배우 유인촌을 언급하며 선배님이 하시는 것을 옆에서 보며 많이 배웠다매일 매일 연기를 다르게 시도하시고 항상 저희들이랑 같이 호흡해주시려고 하셨다. 많이 힘들었을 때, 선배님이 대사 자체로 하려고 하면 너무 힘들다. 시간이 필요하다고 해주셨다. 처음부터 뭔가 보여줘야 하는 압박이 컸는데 선배님 말씀을 듣고 긴장을 많이 내려놓고 작품을 전체적으로 천천히 받아들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2011년 연극 무대를 통해 연기에 입문한 김수정은 연극 메데아’, ‘라오지앙후 최막심’, ‘어른이 되어 있을 너에게’, ‘마시날, 그 입술에 파인 그늘’, ‘지장이있다’, ‘베로나의 두 신사등을 통해 관객들을 만났다. 한국 최초로 영국 바비칸 센터 초청 공연을 올린 한여름 밤의 꿈에서 (허미어)’ 역으로 3년간 공연을 올렸다. 연극 미녀와 야수에서는 의지가 강하고 진취적이며 맑고 밝은 을 선보여 사랑을 받았다. 연극 베로나의 두 신사에서는 뛰어난 감초 연기로 작년에 제43회 서울연극제 신인연기상을 받았다.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극단 여행자에 들어가서 12년째 하고 있다부모님이 이제는 다른 사람들처럼 결혼도 하고 애도 낳고 살아야 하지 않냐고. 연극 한다고 용돈 한번 제대로 드린 적이 없었다. 개인적으로 많이 죄송하지만 그럴수록 다른 한편으로 조금만 더 해보자, 조금만 더 버텨보자는 마음이 들었다. 그러다가 이제는 힘이 너무 붙여서 관둬야 하나, 그런 생각이 심각하게 들 때 신인상을 탔다. 지난해 신인상을 타고 올해 매니지먼트 계약을 했다. 다시 한번 힘내서 해보라는 격려의 메시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열심히 해서 부모님에게도 나중에 꼭 효도하는 딸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파우스트를 마무리하고 영화와 드라마 오디션과 관계자 미팅 등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연극에 대한 큰 애정으로 그는 가장 먼저 연극 스케줄을 1순위로 잡아두고 있었다. 9월부터 준비를 시작하는 연극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라는 작품이다.

 

그는 극단 여행자에 있으면서 배우뿐만 아니라 기획도 하고 조연출도 하고, 극단 살림도 같이 꾸리고 극단의 스케줄도 함께 고민하면서 정한다저에게는 아무래도 극단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이 마음 속에 크게 자리하고 있는 듯하다. 연극은 무척이나 힘이 드는 작업이지만 그만큼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이고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큰 매력이 있는 무대다. 앞으로 TV에서도 영화에서도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고, 꾸준히 연극 무대도 놓지 않고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좋아하는 배우로 프랑스 대표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와 두말이 필요 없는 배우 전도연을 꼽았다. “전도연 선배님의 모든 작품을 좋아하지만 특히 밀양남과 여를 좋아한다“‘남과 여에서는 특별히 뭘 하지 않는 듯 보이는데 눈빛만으로도 두 분의 작은 움직임만으로도 스크린을 꽉 채우는 공기, 호흡이 느껴졌다. 저도 주어진 역할을 잘 소화해서 관객분들에게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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