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 박효신 성시경 백지영 등 국내 톱가수들과 함께 음악작업을 했던 작곡가 조이진이 10년 만에 수준 높은 북유럽 스타일의 감성적인 음악 'RIPEST'시리즈를 발매한다.
어릴 때부터 피아노에 매진했던 조이진은 이화여자대학교 작곡가와 동대학원 음악학과 석사, 그리고 상명대학교 뉴미디어음악학과 음악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2004년부터 대중가수들의 작업뿐만 아니라 MBC ‘나는 가수다’ Mnet ‘슈퍼스타K’ SBS ‘케이팝스타’ KBS ‘불후의 명곡’ 등 국내 유수의 음악프로그램에도 함께 했다. 영화 ‘비정한 도시’, 영화 ‘유정’ 등을 비롯해 다수의 영화와 드라마의 음악감독을 비롯해 여러 작품의 OST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런 그가 2013년 개인 연주곡 앨범 발매 이후 10년만에 혼신의 힘을 기울여 오는 5월 자신의 이름을 건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다. 조이진은 더뉴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좋아하는 음악으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였고 기쁨이었다”며 “내가 이런 유명한 아티스트, 유명한 작품에 참여하는 것도 감사하지만, 일로서의 음악이 아닌 정말 나의 음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어떤 음악을 하면 좋을지 고민하다가 제가 주로 가요계에서 스트링 편곡을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현악기가 중심이 되는 앨범을 만들어보자 생각했다”며 “그래서 지난 2012년에 가요 앨범, 2013년도에 연주앨범을 발매했지만 ‘정말 내가 하고 싶었던 음악이다, 이 음악을 계속하고 싶다’라고 하기에는 뭔가 부족함이 있었다. 나만의 음악을 하기에는 아직 부족하구나를 느끼면서 다시 본업에 집중했지만 정말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만한 음악을 언젠가는 내고 싶다라는 생각은 계속 품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다가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발견하게 되고, 곡을 쓰고 이렇게 10년만에 개인 앨범을 발매하게 됐다”며 “예전에는 음악을 사랑하는 넘치는 열정만으로 앨범을 냈다면 이번 앨범은 정말 많은 시간 고뇌와 고민을 거쳐 어렵게 세상에 나온 음악”이라고 설명했다.
총 12곡을 작곡해 다음달 발매를 앞두고 있다. 현재 백석예술대학교 실용음악부 겸임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는데에도 많은 힘을 쏟고 있는 조이진은 어떤 계기로 10년만에 앨범 발매와 뮤직비디오 제작까지 큰 열정과 에너지를 쏟아부었을까.
조이진은 “저에게 음악은 신이 주신 선물과 같아서 음악을 할 때 가장 기쁘고 살아있음을 느끼지만, 음악을 하지 못할 때가 있었다”며 “어느 날 우울증에 공황장애가 이유 없이 찾아왔다. 그로 인해 신체화 증상이 심해짐에 따라 작업을 전혀 하지 못하고 음악을 할 수 없는 상황까지 왔다.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나아지지 않고 그 누구에게도 설명할 수 없는 증상들과 답답함으로 인해 결국 사람들을 피해 고립되고 정체된 삶을 살았다. 5년 동안 이런 상황이 지속되다 보니 남편과 가족들에게 죄책감을 느끼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좌절감에 자존감이 바닥을 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희망 없는 삶 속에서 저에게는 하나님뿐이었고 정말 매달리고 울부짖으며 살려 달라고 기도했다”며 “그때 저는 하나님으로부터 곡을 받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힘들 때 우연히 북유럽 음악의 다소 우울한 감성의 음악을 자주 듣게 되었고 위로를 받았다. 이런 곡이 너무 좋은데 국내에는 이러한 장르의 뮤지션이 드물다는 생각에 ‘아, 이런 음악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됐고 용기를 내서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음악에 집중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자존감이 부족해서 음악적 실력을 늘 남들과 비교하면서 살았다는 그는 이제 “하나님이 나에게 음악적 달란트를 주셨고 그렇게 허락하신 음악이 너무나 소중하고 감사하다”고 고백했다.
우울증과 공황장애 등 고통의 여정으로 5년여를 보냈지만 그를 회복시켜준 음악에 집중하면서 다시 살아나게 됐다. 그는 자신에게 힘과 위로를 주었던 음악을 자신처럼 힘든 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어 앨범 제작까지 결심하게 됐다.
조이진은 “이번 앨범은 스트링과 신디사이저, 피아노를 주로 사용해 사색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앰비언트 음악이자, 미니멀리즘, 네오클래식 등이 융합된 감성적이고 우울한 몽환적 음악”이라며 “그 전의 앨범들이 뉴에이지와 같은 선율적인 요소들이 많았다면 이번 앨범부터는 사운드적으로 분위기와 감성을 중요시하는 음악이라 할 수 있다. 외국의 경우 유사 장르의 인기가 높고 국내에도 니즈가 분명히 존재하지만 이러한 장르의 국내 뮤지션은 드물다. 지속적인 음원 발매를 통해 국내에도 이러한 장르를 하는 뮤지션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 저의 목표”라고 전했다.
12곡 중 5월 22일에 'RIPEST'시리즈의 첫번째 앨범인 'RIPEST part1: I'의 2곡이 먼저 공개된다. 이후에 두 세달의 간격을 두고 순차적으로 발매 된다. 마지막에는 모든 곡을 합해 정규 앨범 'RIPEST'으로 발매할 예정이다.
조이진은 “전체 앨범은 하나의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며 “저의 자전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고난 속에서 영감을 받고 성장해가는 한 예술가의 시련과 회복의 과정을 6개의 스토리텔링으로 전개하며 마지막에는 각 앨범명의 스펠링을 조합하여 성장, 성숙, 변화, 가능성의 의미를 함축시킨 한 단어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세계관의 첫번째 앨범이 되는 'RIPEST part1: I'는 스펠링 I로 시작하는 Inspiration과 Insight라는 곡으로 구성된다. 타이틀 곡인 Inspiration은 고통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 내면의 다양한 감정들과 그것을 다 내려놓음으로 영감을 받아 작품을 만드는 예술가의 열정, 신과의 만남 등을 표현한 곡이며 Insight는 인간의 본질을 이해하며 갈등을 해결하는 깨달음에 대한 음악이다. 지구 온난화, 코로나 등으로 인한 자연재해, 이태원 참사 등의 사회적 사건 사고로 지쳐 있는 현 시대의 각 분야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지금의 고난을 극복하고 열정을 회복해 가자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조이진은 “저는 어쩌면 지금 이 늦은 나이에 아티스트로서 도전을 하는 것이기도 하다”며 “여러분들도 40대에도 무언가 새로운 일에 도전할 수 있다는 용기, 지금은 힘들어도 저처럼 역경 후에 새로운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을 드리고 싶다. 이제 암흑 속에서 벗어나 음악에 집중하며 하나님께 영감을 받은 저의 자전적 의미가 담긴 곡들을 세상에 알리고 ‘나만 힘든 것이 아니구나, 나와 같이 힘들었던 뮤지션의 음악은 이렇구나’ 하며 이 음악을 들으며 위로를 받기를, ‘나도 저렇게 다시 시작할 수 있구나’라는 용기를 얻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인간은 누구에게나 시련이 있고, 누구에게나 어두운 면이 있다”며 “나의 어두운 면, 힘들었던 면을 음악으로 커밍아웃하고 세상에 힘든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THE NEW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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