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맛집 찾아서 너무 행복하다. 어쩜 맛이 다 좋을까요? 무엇보다 속이 더부룩하지 않아서 좋아요” “사장님이 서비스도 많이 주셔서 정말 맛있게 먹었다” “진심 빵 생각날 때마다 꼭 생각나는 집. 맛보기로 주시는 빵도 너무 맛있어서 다음에 뭘 먹어야 하는지 해답을 주신다”
경기도 성남시 금광동에 위치한 ‘래미안 제빵소’는 맛있고 신선한데 먹고 난 후 속까지 편안한 빵집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래미안 제빵소’는 25년차 제빵사인 남편이 빵을 만들고, 아내인 이주희 대표가 판매와 홍보 등을 맡고 있다.
이주희 대표는 “코로나 시국인 2020년 9월 이 빵집을 오픈했다”며 “내 아이, 내 가족이 먹을 수 있는 빵을 고객들에게 드리는 것이 가장 첫 번째 목표였다. 거리두기가 심할 때 빵집을 오픈했는데 고객님들이 한번 주문하시면 맛을 보고 다시 구매하는 경우가 조금씩 늘어났다. 아직도 가게 상황이 많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래미안 제빵소’의 빵 맛을 결정하는 것은 이주희 대표의 남편이다. 음식으로 절대 타협하지 않는 강직한 성품의 제빵사로, 가장 좋은 재료로 가장 신선한 빵을 만들어 고객들에게 드려야 한다는 신념으로 매일매일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이주희 대표는 “남편이 관련 업계에서 직장생활을 오랫동안 하다가 2014년 금광동에 노아베이커리를 열었다”며 “그런데 당시 남편이 허리디스크 때문에 응급실에 자주 실려 갈 정도로 허리가 심각하게 안 좋았다. 몸이 안 좋아서 가게 문을 자주 닫는 날도 많았다. 그러다가 2년 만에 가게를 접게 됐다”고 털어놨다.
2년 만에 첫 창업의 쓴맛을 본 두 사람. 이주희 대표의 남편인 임성택 제빵사는 이후 다시 취업했지만 다니던 빵집이 폐업하는 등 직장생활마저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다. 결국 두 사람은 “목숨 걸고 다시 한번 해보자”라고 의기투합해서 금광동 래미안아파트 지하 상가의 작은 평수에서 지금의 ‘래미안 제빵소’를 열게 됐다.
두 사람이 다시 한번 빵집을 오픈한 데에는 귀한 사명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전국의 보육원을 다니며 아이들에게 신선하고 맛있는 빵을 선물하고 싶었기 때문. 오랜 세월 보육원 사역을 하고 있는 두 사람은 주일 예배를 마치고 나면 그날 만든 신선한 빵을 들고 보육원을 다니며 빵나눔을 하고 있었다. 두 사람과 아들 노아까지, 세 사람이 ‘빵 산타’가 되어서 작은 차에 빵을 싣고 아이들을 만나러 가는 것.
이주희 대표는 “아직까지 가게 형편상 매주 갈 수 있는 상황은 안 되어서 한 달에 두 번 정도 다닌다”라며 “기관마다 아이들의 연령대에 맞춰서 빵을 만들어서 간다. 어떤 빵을 먹고 싶은지도 물어보고 여름에는 아이스크림도 가져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전국에 정기적으로 다니는 보육원만 12군데. 먼 거리는 택배로 보내도 될 것 같은데 먼 곳까지 직접 오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남편이 어린 시절 보육원에서 자랐다”라며 “기관에서 살았기 때문에 기관을 가보면 어느 정도 분위기를 알 수 있다. 아이들과 만나서 이야기도 듣고 싶고 그런 시간을 갖고 싶었다. 코로나 때문에 이야기를 오랜 시간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아이들과 직접 만나서 이야기도 하고 선생님도 뵙는 것이 좋을 듯했다. 선생님들 드실 빵도 늘 챙겨간다”고 설명했다.
보육원에서 자란 남편과 어린 시절 가정의 아픔이 컸던 이주희 대표의 소망은 다음세대 아이들의 자립과 행복한 가정이다.
이 대표는 “언젠가는 이 아이들이 퇴소하게 된다”며 “아이들이 사회에 나와서 직장생활을 하고 결혼도 하고 해야 하는데 사회에 나와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결혼한 이후에도 직장생활, 부부 사이의 문제 등 한 아이가 사회에 나와서 건강한 성인으로 한 가정을 꾸릴 때까지 많은 관심과 응원이 필요하다. 남편과 저는 그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싶다”고 고백했다.
또한 “이 땅의 소외된 아이들, 깨어진 가정의 아이들을 위해 많은 동종업계의 제빵하는 분들과 힘을 모아 더 많은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며 기도제목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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