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국내에서 매니지먼트를 설립한다고 하면 가장 먼저 매니저와 홍보 인력을 꾸린다. 업계에서 말하는 소위 작품을 잡아야 배우에게 연결하고 그것이 성사되면 바로 회사의 수입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와 다른, 다소 이례적인 행보를 보이는 매니지먼트가 있다. 바로 티오엠매니지먼트다. 티오엠매니지먼트 진아 대표는 2022년 하반기 회사를 꾸릴 때 함께 일할 직원으로 가장 먼저 김미진 심리상담사(psychology advisor)를 이사로 채용했다.
티오엠매니지먼트 진아 대표는 “매니저 생활을 20년 동안 하면서 가장 안타까운 부분은 배우들과 속 깊은 부분까지 이야기를 나눠보면 멘탈적인 부분에서 불안정한 모습들이 있다는 것”이라며 “같이 일했던 배우는 아니지만 간접적으로 알고 있던 배우들의 극단적인 소식을 접할 때마다 마음이 너무 아팠다. 나중에 제 회사를 하게 되면 배우들의 캐스팅뿐만 아니라 멘탈케어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쓰고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진아 대표와 오륜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함께 하고 있는 김미진 이사가 티오엠매니지먼트에 합류했다. 한국무용을 전공한 김 이사는 진아 대표의 권유로 상담학을 본격 공부했다.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 기독교상담학과 석사를 마쳤고 심리상담사 2급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김미진 이사는 "배우들과 상담했을 때 화려하고 활달한 직업이라고 생각했던 부분과는 달리 오디션 등을 통해 경쟁해서 선택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다 보니 낮은 자존감과 여러 상처들이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유명해지면 많은 사람들의 시선으로부터 자유함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진아 대표는 무엇보다 배우들의 건강한 마인드와 진실된 소통이 매니지먼트의 가장 중요한 업무라고 했다”며 “배우들이 힘든 일을 겪을 때 혼자서 고민하고 생각하고 해결하려다 더 힘들어 질 수 있으며, 내향적인 성격일 경우 더 그렇다. 그럴 경우 수시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진아 대표는 “정말 열심히 해서 힘든 무명의 시간을 거쳐 스타가 됐지만 되고 나서 멘탈을 잡지 못해 술이나 마약, 도박에 빠지고 혹은 지나친 소비에 빠질 수가 있다”며 “배우들의 외부적인 성장과 내면적인 성숙이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하여 다음세대에 본이 되는 선한 영향력을 흘려 보내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자신의 모친 또한 조현병으로 세상을 떠났고 여동생도 같은 병을 앓고 있다는 김 이사는 “엄마가 살아 계실 때는 제가 상담학을 공부하기 전이었다”며 “제가 좀더 빨리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고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지금도 많이 한다. 여동생은 다행히 제가 공부했던 부분들을 잘 활용할 수 있어서, 옆에서 잘 케어하고 있다”고 전했다. 심리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든 이들에 대한 상담은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 김 이사는 “상담사들은 3가지 마인드를 갖고 상담에 임해야 한다고 배웠다”며 “사랑과 긍휼, 겸손이다. 내가 고쳐야지, 내가 다 할 수 있다라고 하는 순간 교만이 들어간다. 상담하기 전에 꼭 기도하고 들어간다. 주께 하듯 최선을 다해서 상담하고 모든 결과는 하나님께 맡긴다”라고 고백했다. <저작권자 ⓒ THE NEW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