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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역이름은 뚱녀, 거구녀이지만 제 이름은 채송화입니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차태현 선배님 지금도 잊지 못해요"

조경이 | 기사입력 2022/04/12 [17:27]

"배역이름은 뚱녀, 거구녀이지만 제 이름은 채송화입니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차태현 선배님 지금도 잊지 못해요"

조경이 | 입력 : 2022/04/12 [17:27]

 

 

 

 

 

 

배역 이름이 없는 경우가 더 많았다. ‘뚱녀’ ‘거구녀로 캐릭터를 표현한 이름만이 명시되어 있었다. 하지만 배우의 길을 가는데 배역이름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한신이 나오는 뚱녀라도, 두신이 나오는 거구녀라도 작품 속에서 그 캐릭터가 잘 살아있기를 바라는 마음뿐이었다.

 

배우 채송화(37)는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차태현과 객주에서 호흡을 맞춘 거구녀로 등장해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전했다.

 

채송화는 차태현 선배님이 정보를 캐내기 위해 객주에 간다. 차태현 선배님이 곱게 치장이 되어서 저한테 받쳐지면 제가 희롱하는 역할이다. 제가 차태현 선배님을 마음에 들어하면서 들이대지만 차태현 선배님은 피하는 장면이다라고 설명했다.

 

채송화는 아무도 신경쓰지 않은 단역배우 시절의 그때 차태현의 섬세한 배려에 여전히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었다.

 

그는 저는 초초초 단역이었고 현장경험이 없다보니까 모든 게 서툴렀다일일촬영계획표가 붙어 있는데 내 차례는 언제인가 계속 확인하니까 너 찍으려면 아직 멀었어라고 이야기도 해주시고 들어가서 쉬고 있어라고 해주셨다. 또 객주 안에서의 장면에서 너 어떻게 하고 싶니?’라고 물어봐주셔서 제 마음같아서는 그냥 발로 뻥 차고 싶어요라고 했더니 선배님이 웃으시면서 그럼 차라고 해주셔서 대본에 없는 발로 뻥 차는 장면을 해서 선배님이 데굴데굴 굴러서 그 장면을 살려주셨다. 선배님에게 너무 감사했고 제가 단역조연주연을 떠나서 선배님같은 배우가 되어야지 결심했던 때였다. 너무 감사했다고 밝혔다.

 

 

 

▲ 배우 채송화    

 

 

 

제주도에서 자란 채송화는 초등학교 시절 야생원숭이로 불리며 학교의 크고 작은 행사에 앞장서서 참여했다. 그런 그를 눈여겨 본 선생님이 연극반을 권유했고 그는 평생의 을 찾게 됐다. 이후 배우가 되기 위해서는 무조건 육지로 가야한다고 생각했고 혼자서 중학교 2학년 때 청주로 올라왔다. 독립과 동시에 용돈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그는 혼자서 우유배달, 신문배달 등을 하면서 학교에 다녔고 청주 중학교에 연극반이 없어서 그가 학교에 제안, 방과 후 수업으로 연극반이 만들어졌다. 연극반 선생님과의 인연으로 청소년극단 생활을 시작하면서 그가 열렬히 원했던 배우의 길로 한발자국을 내딛게 됐다.

 

자신을 믿어준 부모님에게 감사했고 어떻게 하면 육지에 혼자 보낸 딸 걱정을 안 하고 부모님에게 자랑스러운 딸이 될 수 있을까 속 깊은 생각까지 한 채송화는 청주외고에 합격했다. 그리고 그는 계속 청소년 극단생활을 하면서 용인대학교 연극학과에 입학했다.

 

채송화는 초등학교 때 뮤지컬 피터팬을 처음으로 봤는데 너무 재미있었다“‘피터팬은 모두한테 사랑받고 박수를 받았다. 너무 멋있었고 저도 그렇게 되고 싶었다고 전했다. 또한 맨날 혼나고 야단만 맞았는데 제가 무대에 올라가서 공연을 하면 모두 박수를 쳐주고 엄마가 나를 자랑스러워하는게 느껴졌다. 부모님이 맞벌이를 했고 오빠도 있었지만 혼자서 많이 놀았다.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 무대에서의 느낌이 저를 살아있게 하는 듯했다. ‘나 이거 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여기까지 계속 왔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 드라마 '웰컴2라이프' 속 배우 채송화    

 

▲ 드라마 '웰컴2라이프' 속 배우 채송화   

 

 

 

고등학교 때에는 주말이면 청주에서 대학로로 올라와서 연극을 보고 내려갔다. 공연을 찾아보고 중앙대학교 여름예술학교도 신청했다. 그 인연으로 레슨을 받을 기회도 생겼다. 레슨비를 벌기 위해서 편의점, 고깃집 아르바이트 등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었다.

 

그는 당시 몇 달 치 레슨비가 밀렸는데 선생님들이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신천의 고시원 생활을 하면서 레슨을 받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연영과 입시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채송화의 첫 드라마 데뷔작은 2011 tvN 드라마 버디버디였다. 그는 대학교 때 영화학과 친구들과 작업을 많이 했는데 그때 한 친구가 버디버디를 소개해줬다그때 회사도 없고 매니저도 없이 혼자 다닐 때였다. 보조출연자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했다. 땡볕에서 이다희씨가 선크림도 발라주시고 우산도 씌워주셨다. 너무 더우니까 유이씨가 아이스크림도 많이 사주셨던 기억이 난다. 첫 드라마라서 너무 긴장이 많이 됐는데 다들 응원해주셔서 무사히 촬영을 마쳤다. 현장은 역시나 너무 행복이었다고 말했다.

 

 

▲ '크라임퍼즐' 채송화    

 

▲ '크라임퍼즐' 배우 고아성과 채송화    

 

 

 

이후 그는 마의몸종 역, ‘웰컴2라이프뚱땡2 , ‘크라임퍼즐덩치여자 역, ‘검은사제들뚱뚱무녀 역 등으로 출연했다.

  

채송화는 정형화된 뚱녀캐릭터로 많이 불러주시는데 뚱뚱한 캐릭터로 출연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그런데 하재숙씨를 보면서 요즘에는 많은 도전을 받는다. 지금까지는 가볍고 웃긴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는데 저도 진지한 역할, 깊이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재숙씨가 드라마 미녀의 탄생에서 한예슬로 바뀌어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놀랐고 감동이었다. 그런 깊이 있는 감정선을 보여주시는 것에 저도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고 깨달았다. 결혼도 하고 아이도 준비하고 있어서 다이어트를 열심히 하고 있다. 좀더 심도 있는 모습, 다른 면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 배우 채송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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