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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동~~˝ 꽃배달 왔습니다. 누가 만들었냐고요?:THE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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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동~~" 꽃배달 왔습니다. 누가 만들었냐고요?

사회적기업 플립(FLIP) 박경돈 대표 "청각장애인 플로리스트, 너무 잘하세요"

조경이 | 기사입력 2023/04/04 [13:17]

"띵동~~" 꽃배달 왔습니다. 누가 만들었냐고요?

사회적기업 플립(FLIP) 박경돈 대표 "청각장애인 플로리스트, 너무 잘하세요"

조경이 | 입력 : 2023/04/04 [13:17]

 

 

 

 

 

봄꽃들이 만개했다. 이 아름다운 꽃들을 사시사철 집에서도 볼 수 없을까. 거기다가 청각장애인의 고용까지 연결되다니 일석이조다. 직접 꽃을 사러 갈 필요도 없다. 택배가 집으로 배달되듯이 도 집으로 사무실로 배달된다. 플립(FLIP) 박경돈 대표의 비즈니스모델이다.

 

지난 4일 박경돈 대표를 플립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상수동에서 만났다. 박 대표는 2000에서 3000건 사이로 꽃배송 서비스가 진행되고 있다고객들이 많이 좋아해 주시고 재구독률이 80% 가까이 된다고 밝혔다. 플립을 애용하는 고객들은 무엇보다 계절에 맞는 예쁜 꽃을 정기적으로 볼 수 있어서 좋다는 후기를 많이 전하고 있다. 여기에 장애인 일터, 장애인의 인권 등의 내용을 적은 의미 있는 엽서와 감사증, 꽃말카드 등도 함께 받아볼 수 있다.

 

92년생 박경돈 대표는 청각장애인의 고용모델로 플로리스트 양성과 정기배송서비스를 어떻게 결합시킬 생각을 하게 됐을까. 그는 개인적인 시련의 시간을 거치며 이 비즈니스 모델을 꿈꾸게 됐다.

 

 

 

 

 

 

 

 

박 대표는 군복무를 하면서 저도 이명이랑 안 들리는 경험이 있었다육군 장교로 사격장에 오래 있었다. 이어플러그를 잘 끼고 있어야 하는데 신병들의 병력인솔 등을 하다 보니까 이어플러그를 뺐다가 꼈다가 하게 됐고 귀가 좋지 않은 상태로 일주일 정도 사격장에 있다가 이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후 자연스럽게 청각장애인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는 박경돈 대표. 하지만 관심을 넘어 사업을 진행하기까지는 엄청난 에너지와 열정이 필요하다. 20186월에 제대를 한 박 대표는 2018년 말부터 창업을 준비해 201910월 초기자본 1,200만원으로 창업했다. 육군장교로 복무해서 모은 월급으로 창업을 한 것.

 

박 대표는 전역 직전에 파주시에서 하는 사회적경제 기업가육성과정 교육이 있었다그때 실질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다. 4달 정도 수업을 들었는데 막연했던 고민들이 선명해졌고 저도 비즈니스모델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전했다.

 

 

 

 

 

 

 

 

청각장애인과 꽃의 연결 부분에 대해서는 영미권에서 만족도 높은 직업군으로 10위 안에 플로리스트가 있었다또 하나는 국내에서 여성청각장애인 직업 모델이 많이 없다는 문제도 함께 고민하게 됐다. 남성 청각장애인에 비해 고용률이 절반도 되지 않았다. 그래서 플로리스트와 청각장애인을 연결하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박경돈 대표는 청각장애인 플로리스트에 대한 비즈니스모델의 가설을 세우고 수도권 일대의 청각장애인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개인적인 인터뷰를 진행했다. 베이킹, 디자인, 네일숍 등에서 일하는 청각장애인에게 플로리스트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고 자신의 가설에 대해 보완해갔다. 그는 대다수의 분들이 플로리스트 직업에 대해 좋다는 반응을 해주셔서 실행까지 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리서치를 바탕으로 사업계획서를 더욱 세밀하게 구체화하던 중 경기도 사회적경제청년창업 프로젝트에 제안서를 냈고 그는 많은 지지와 공감을 받으며 초기 시드 700만원 정도의 지원을 받았다. 이후 리서치를 했던 청각장애인들에게 자신도 하고 싶다는 전화가 한명씩 오게 됐고 플로리스트 교육과 꽃정기배송서비스도 단계적으로 실행되어 갔다.

 

 

 

 

 

 

박경돈 대표는 화훼시장을 조사했을 때 성수기랑 비수기 편차가 컸다막연하게 플로리스트를 정규직으로 뽑았을 때 지속가능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당시 유행하기 시작하던 구독경제 모델을 대입하면 양질의 일자리를 꾸준히 제공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그래서 정기구독모델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청각장애인에게 플로리스트 교육을 실질적으로 진행하는 과정은 어렵지 않을까. 그는 처음에는 의사소통이나 배우는데 있어서 오래 걸리지 않을까 우려도 있었는데 사실 큰 어려움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잘 안 들린다고 하면 더 많이 보려고 하니까 시각인지능력이 많이 발달됐다. 그래서 플로리스트 직무 특성에도 잘 맞는다. 교육을 잘 받아들이신다고 답했다. 청각장애인 플로리스트 수업을 할 때는 수어도 하면서 가르치고 속기사도 함께 동행해 교육을 진행하고 있었다.

 

백석대학교 기독교교육학을 전공한 박경돈 대표는 어릴 때부터 교육사업을 하고 싶은 꿈이 있었다. 사회의 여러 문제들을 발견하게 되면서 장애인들의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에 대해 교육대상자의 특성에 맞게 좋은 직업교육모델을 개발해나가고 싶은 실질적인 소망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그는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듣지 못하더라도 그 부분을 오히려 달란트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형상회복이지 않을까 하는 묵상을 많이 했다고 고백했다. 더불어 저희 회사가 좋은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조금 더 긍정적으로 변화시켜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 플립 박경돈 대표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을 향해서는 창업을 한다고 했을 때, 특별히 비즈니스모델을 통해 사회적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할 때 문제에 놓여있는 당사자들을 먼저 만나보고 시작해야 한다내가 생각할 때 좋은 솔루션이라고 하지만 당사자들을 만나보지 않으면 엉뚱한 솔루션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내가 그 현장에 가서 그분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가까이서 고민하고 그분들과 함께 결정해나가는 게 훨씬 더 의미가 있다. 그렇게 결정했을 때 어려움에 부딪히더라도 해결해나가고 지속하는 힘들이 훨씬 크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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