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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미 그린 달빛' '빨간풍선' OST 주인공은

베이지 "신앙공동체 큰 기쁨입니다"

조경이 | 기사입력 2023/03/07 [10:53]

'구르미 그린 달빛' '빨간풍선' OST 주인공은

베이지 "신앙공동체 큰 기쁨입니다"

조경이 | 입력 : 2023/03/07 [10:53]

 

 

 

  

지난달 말 종영한 TV조선 주말미니시리즈 빨간 풍선은 주인공들의 애절한 연기와 불륜마저도 아름답게 보이는 러브라인으로 시청자들의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는 배우들의 열연뿐만 아니라 인물들의 감정선을 더욱 호소력 있게 전달하는 OST덕분이기도 하다. ‘빨간풍선OST ‘그대만이 내게 전부니까요로 가슴 시린 떨림을 고스란히 전달한 가수 베이지를 만났다.

 

 

 

 

 

 

가수 백지영, 린에 이은 ‘OST의 여왕베이지

 

베이지는 제가 부른 곡들은 주로 여주인공의 테마라든지 애정신에 많이 들어간다녹음할 때 여주인공의 감정을 구체적으로 상상하면서 부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갑작스럽게 중간에 투입되는 경우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어떤 드라마이고 어떤 내용인지 다 파악하고 들어가는 편이라고 밝혔다.

 

베이지는 앞서 구르미 그린 달빛’ OST ‘그리워 그리워서추노달에 지다도 많은 사랑을 받으며 가수 백지영, 린에 이어 OST 여왕의 계보를 잇고 있다.

 

특히 구르미 그린 달빛의 경우에는 드라마가 종영한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해외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목소리 녹는다” “다시 들어도 명곡” “슬픈 정서가 잘 묻어난다” “들어도 들어도 좋다” “애절한 감성등 호평이 줄을 잇고 있다.

 

 

 

 

 

 

베이지는 구르미 그린 달빛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살짝 공개했다. 그는 해외 팬분들이 OST를 한국말로 불러서 보내주시기도 한다추노 OST도 했었는데, 많은 분들이 퓨전 사극에 제 목소리가 잘 어울린다고 해주신다고 감사의 인사를 먼저 전했다.

 

이어 사실 구르미 그린 달빛OST 중에서는 제일 녹음하기 힘들었다“OST의 경우에는 재녹음을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워낙 빠르게 작업이 진행된다. 그런데 이번 건 음악감독님이 욕심을 많이 내셨고, 몇 번의 재녹음을 했다. 결과적으로 그런 과정을 통해 실제적으로 더 한이 서린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며 미소를 지었다.

 

OST 녹음 노하우에 대해 베이지는 극에 방해가 되지 않게 제 목소리가 드라마에 잘 스며들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노래한다해당 테마의 주인공 감정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얘들아, 네 마음이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어

  

2007년에 데뷔한 베이지는 솔로 앨범 발매와 50여편 이상의 OST 작업을 했다. 정화예술대학교 실용음악과와 동아방송예술대학교 실용음악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기도 하다.

 

베이지는 제가 가수 활동을 하고 있고 OST, 뮤지컬도 하고 프로듀싱도 해보고 성대결절 경험도 있다 보니 아이들에게 다양한 것들을 나눌 수 있어서 좋다제가 가수 활동을 하면서 어떤 시련들을 겪었다면 그때는 힘들었는데 지금 돌아보니 아이들에게 다 알려줄 수 있는 것에 새삼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가수의 꿈을 꾸며 고군분투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그는 어떤 이야기를 주로 해줄까. 베이지는 저는 솔로가수로 너무 치열하게 살아왔다혼자 감내해야 하는 게 많았고 많이 버티면서 여기까지 온 것 같다. 아프다고 스케줄 빠진 적이 없었고 무조건 다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감사하게 탄력성은 있는 편이고 탈출구를 잘 찾는 편이다. 하지만 모두가 다 그런 편은 아니니까. 마음이 다치지 않았으면 한다는 말을 많이 한다. ‘네 마음이 다치지 않게 정말 즐겁게 다만 최선을 다해서 했으면 좋겠다고 한다고 밝혔다.

 

 

 

 

 

신앙공동체 큰 기쁨입니다

  

베이지의 인생에서 가수 활동과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상 외에 가장 중요한 움직임은 바로 신앙공동체였다. 그의 SNS에는 믿음의 친구들과 교회에서 특송을 함께 한다든지, 어려운 환경에 있는 학생들을 돕는 자선바자회, 연탄봉사 등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모습도 담겨 있다.

 

베이직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베이지는 어릴 때는 교회에서 성가대도 하고 찬양단도 했는데 대학교 1학년 때부터 회사랑 계약을 하고 활동하면서부터는 거의 혼자서 교회를 다녔다등록은 하지 못하고 조용히 시간 될 때 가서 예배를 드리고 왔다. 신앙생활은 원래 외로운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다. 그런데 2018년에 혜진 언니(배우 임혜진) 덕분에 베이직교회에 가게 됐고 공동체를 만났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함께 기도하고 교제하는 것이 어떤 기쁨인지 알게 되었고 정말 많이 배웠다고 전했다.

 

지난해 1년 동안 새벽예배를 했다는 베이지는 제 마음이 너무 좁았던 것 같은데 새벽기도를 하면서 조금은 더 성장한 것 같기도 하다공동체에 함께 하면서 봉사활동도 자연스럽게 다같이 참여하게 됐다. 다들 기쁨으로 봉사하고 흩어져 각자의 일을 열심히 하다가 다시 좋은 일에 힘을 모으는 움직임이 너무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베이지는 어릴 때부터 목소리 좋다, 노래 잘한다며 가수하라는 주변의 친구들과 어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자라며 자연스레 가수의 꿈을 키웠다. 노래가 당연했던 그에게 그 당연한 일이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시간도 있었다.

 

그는 “20대 중반에 성대결절이 왔다개인적으로 되게 힘든 일을 겪고 몸의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목이 같이 망가졌다. 6개월 동안 아무 말도 못 했고 1년 동안 가성이 아예 안 나왔었다. 회복하는데 오래 걸렸고 그때 영향으로 지금도 무대에 설 때는 두려움이 조금씩 있다. 현재도 극복해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런 과정 가운데 베이지는 목소리 또한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베이지는 당연히 제 목소리인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 사라졌다하나님이 거져 주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과거 가수 린 언니와 함께 서빙고 온누리교회에 간 적이 있었다. 그때 사람들이 일어나서 찬양하는데 저는 목소리가 안 나오니까 찬양이 안 나왔다. 그때 내가 지금 내 노래를 못 부르는 게 서운한 게 아니라 내 목소리로 하나님을 찬양하지 못 하는 게 제일 슬픈 일이라고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날 이후 베이지는 목소리가 회복되면 어느 자리든 최선을 다해 달려가서 노래하겠다고, 찬양하겠다고 다짐했다. 인생에서 가장 절망적이었던 1년여의 시간이 지난 후 목소리를 다시 찾았을 때 다시 데뷔를 한 것 같았다고 고백하는 베이지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자리라면 어디든 달려가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애절한 감성, 구슬픈 보이스의 베이지는 교회에서는 체력짱, 베이지로 불린다. 가녀린 외모에 반하는 단단한 체력과 마음에는 남모를 깊은 고통의 시간도 함께 겪어냈기 때문이 아닐까. 앞으로 더욱 영글어가며, 더욱 깨끗하고 섬세하게 빛날 그의 명품 목소리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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