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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인과 고령자, 우리가 행복하게 일하는 이곳˝:THE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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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인과 고령자, 우리가 행복하게 일하는 이곳"

사회적기업 더사랑(The Sarang) 조영화 대표

조경이 | 기사입력 2023/01/03 [22:17]

"발달장애인과 고령자, 우리가 행복하게 일하는 이곳"

사회적기업 더사랑(The Sarang) 조영화 대표

조경이 | 입력 : 2023/01/03 [22:17]

 

▲ 더사랑 조영화 대표    

 

  

 

저희 행복하게 일하고 있어요.”

 

아직도 한국사회에서 직장생활이라고 하면 신나고 즐거운 이미지보다는 뭔가 스트레스가 많은 답답한 이미지를 떠오르는 이들이 대다수다. 비장애인의 일터도 그러한데 발달장애인과 고령자들이 함께 하는 일터라니, 한번도 경험해본적 없는 이들은 비장애인의 일터보다 더 힘들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편견을 단박에 깨트린 회사가 있다. 바로 발달장애인과 고령자가 함께 일하는 고용모델로 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더사랑이다. 더사랑(The Sarang) 조영화 대표는 직원들과 행복하게 일하고 있다며 따뜻한 미소를 건넸다.

 

조영화 대표는 장애인과 어르신들이 함께 하는 일터라서 어려움이 더 많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어려움보다는 긍정적인 것들이 더 많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발달장애인 직원을 청년직원이라고 부른다이름에 '씨'를 붙여서 서로 존대를 한다. 우리는 자라면서 부모의 배려를 받고 사회의 배려를 받고 자란다. 장애인들도 배려를 받으며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그렇게 함께 살아가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비장애인과는 다른 종류의 배려일 수 있지만 우리 모두는 배려를 받으면서 살아가고 있다. 어르신들도 같은 의미로 배려를 받으면서 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더사랑에는 20명의 발달장애인과 10명의 고령자들이 함께 일하고 있다. 장애인뿐만 아니라 고령자 고용까지 2가지 솔루션을 함께 제안하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실제 작업 현장에서는 어떤 시너지가 있을까.

 

조 대표는 어르신들은 유연한 생각을 할 수 있는 연륜을 가지고 계신다청년직원들이 생각하지 못한 행동을 하거나, 처음 겪어보는 상황들에 처할 때 어르신들은 더 이해해주시고 품어주신다. 때로는 엄마처럼, 때로는 할머니 할아버지처럼 청년직원들을 포용해주신다고 답했다.

 

이어 어르신들이 하시는 말씀이 평생 직장생활을 했지만 이렇게 순수한 친구들은 처음 봤다고, 이 친구들이랑 있으면 오히려 더 많이 배우고 힐링된다고 하신다. 어르신들과 청년직원들을 보면서 저도 많이 배운다. 우리 모두 연약한 부분이 다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부족한 부분들을 서로 도와주고 이해해주는 일터다. 한 청년직원이 이해를 못 하는 부분이 있으면 다른 청년직원이 도와주면서 작업을 해 나간다고 설명했다.

 

 

 

  

 

 

 

더사랑에서는 발달장애인과 고령자들이 협업해서 다양한 구급키트, 친환경 문구류, 디자인굿즈, 패션, 디퓨저 등을 출시하며 판매하고 있다. 다양한 키트 제작을 넘어 포장과 배송 업무도 하고 있다.

 

조영화 대표는 더사랑의 브랜드로 보킷과 굿패커가 있다청년직원들이 담는 것을 되게 좋아한다. 담고 뭔가 맞추고 하는 것을 좋아해서 키트 작업을 많이 하고 있다. 구급키트 안에 10개 이상의 물건이 담긴다. 청년직원들과 어르신들이 분업화해서 키트를 완성한다. 아웃도어용 응급키트부터 반려견 키트까지 다양한 키트를 완성해서 판매하고 있다. 또 친구들 중에는 그림을 잘 그리는 친구가 있어서 그 그림으로 굿즈를 만들었다. 2명이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어머니들에게 제품을 선물해서 드리면 자신도 몰랐던 자녀의 재능에 깜짝 놀라시고 기뻐하신다라고 말했다.

 

발달장애인의 작업 과정에 함께 하는 고령자들은 하루 4시간씩 일하면서 즐겁고 행복해한다고. 조 대표는 어르신들의 친구들이 점점 젊어진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하신다아무래도 일터에서 젊은 친구들과 일하고 이야기도 나누니까 정신적으로도 더 건강해지시는 듯하다고 털어놨다.

 

 

 

 

 

 

 

고령자들은 발달장애인에게 업무적인 부분을 상세히 알려주고 검수하는 역할도 한다. 잘하는 직원들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직원들이 있으면 따로 불러서 이야기도 나누고 동기부여도 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고객들에게 판매되는 제품인 만큼 퀄리티 부분에서 꼼꼼하게 검수를 하고 있다.

 

2010년에 설립된 더사랑. 조영화 대표는 더사랑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다. 그는 발달장애인이 할 수 있는 일, 업무 능력을 끄집어내서 숙련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의 일이라며 시간을 주고 기다려주고, 너무 어려워하면 다른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맡긴다. 친구들이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꾸준히 함께 일할 수 있도록 제품과 연결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 다행히 더사랑의 선한 가치에 공감하는 기업들이 하나둘씩 늘어나면서 다양한 업무 제휴가 이어지고 있다는 좋은 소식도 전했다.

 

 

 

 

 

 

조영화 대표는 더사랑을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행복하게 일하면서 느리지만 완벽하고 꼼꼼하게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사업장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13년차가 된 더사랑의 브랜드인 보킷굿패커역시 소비자들이 먼저 알아보고 가치소비의 해시태그를 붙이며 자연스럽게 홍보가 되고 있다. 가치소비뿐만 아니라 제품의 디자인이 귀엽고 세련되다는 호평도 받고 있다. 얼른 퇴근하고 싶어지는, 종국에는 빨리 퇴사하고 싶어지는 직장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의 부족한 점을 보듬고 배려하는, 더 오래 다니고 싶은 행복한 일터로 오랜 시간 우리 곁에 남아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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