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M가수 유은성, 커피숍 프랜차이즈 비즈니스맨으로 변신한 이유"굶주림에 고통 받는 케냐 바링고 아이들, 커피나무+커피 한잔이 희망"
CCM가수 유은성이 커피숍 하나를 오픈하는 줄 알았는데 이제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확장시키며 ‘알리스타 케냐 커피’를 전국에 알리고 있다. 2019년 가을 ‘알리스타 케냐 커피’ 1호점을 경기도 시흥에 차린 지 약 2년 만에 총 11개의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었다. 유은성은 어떻게 아내 김정화와 함께 갑자기 커피사업에 몰두하게 된 것일까.
유은성은 “저를 친동생처럼 여겨주는 형이 있는데 그 형이 케냐 바링고 지역을 15년 전부터 후원했다”며 “이후에는 돈으로 지원하는 것보다 그 지역의 자생적인 발전을 위해 커피나무를 심어주기 시작했다. 저는 형이 하는 NGO 홍보대사로 그간의 과정을 지켜보게 됐다. 커피나무를 심어주면 현지 분들이 재배해서 수확하고, 그리고 한국에서 우리가 그 커피를 사주면 그 지역 주민들이 안정적으로 수입을 얻으며 살아가는 것을 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굶주림에 고통받고 있는 케냐 아이들을 위해”
하지만 케냐 바링코 커피콩이 무사히 한국에 도착했지만 유통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 유은성은 “커피업계가 좋은 커피알과 안 좋은 커피알을 섞어서 쓰면서 키로당 단가를 낮추는 관행이 있는데 형님은 그런 관행들이 정직하지 않다고 판단하셨고 국내 커피유통을 저와 제 아내에게 맡아서 해달라고 하셨다”며 “그렇게 처음에 드립백 상품을 만들어 비투비(기업대 기업간 거래)로 했는데 케냐 스페셜티로 드립백을 만드니 맛도 더 좋고 개성도 있어서 반응이 좋아 카페까지 오픈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알리스타’는 ‘숭고한 별’이라는 뜻이다. 그는 “10년 전 아프리카 케냐에 방문했을 때, 굶주림에 고통받는 아이들이 많아 큰 충격을 받았다”며 “하지만 아이들은 우리를 만나 희망을 품었고, 오히려 우리의 삶에도 희망을 주었다. 한 명 한 명 소중한 아이들이 무한한 가능성을 펼치고 반짝일 수 있도록 한 발 더 동참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 커피숍 이름을 알리스타로 지었다”고 밝혔다.
커피숍 창업은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우아한 일이 전혀 아니었다. 그동안 CCM가수로, 학교에서는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수로, 사역자로 살다가 좋은 원두를 가루로 잘 만들어내는 기계부터, 마지막에 손님에게 내놓을 커피잔까지 매 순간 선택하는 과정들이었다. 모든 것이 처음이었고 모르는 것 투성이었다. 하지만 긍정의 마인드로 하나씩 배워가며 채워갔다.
유은성이 커피숍 창업의 외부적인 것을 담당했다면 대표로 있는 아내 김정화는 커피의 ‘맛’에 집중했다. 김정화가 커피 공부를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했고 바리스타, 로스팅, 브루잉, 센서리, 아트 등 커피와 관련된 자격증을 따기 시작해 마스터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커피 맛에 대한 치열한 연구의 결과, 손님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경기도 시흥시에 위치한 ‘알리스타 케냐커피’ 1호점은 그 지역의 핫플레이스가 됐고 전국에서 프랜차이즈 요청이 이어졌다.
“프랜차이즈? 가맹비, 교육비, 물류보증비 없다”
유은성은 “처음 커피숍을 열었을 때 당연히 프랜차이즈는 생각도 못했다”며 “보통 프랜차이즈를 한다고 하면 본사는 수익으로 가맹비, 교육비, 물류보증비를 갖고 간다. 본사의 기본 수익이다. 하지만 저희는 이걸 없앴다. 삼무회사다. 가맹비, 교육비, 물류보증비가 없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블렌딩(여러 산지의 제품을 섞는 커피)을 해야 맛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경제적인 논리가 더 강하다. 비싼 원두만으로 승부를 보면 단가가 높기 때문에 저렴한 것과 좀 비싼 것을 섞어서 만드는 것이 보통이다. 저희는 케냐 본연의 맛으로 미디움, 하드하게 로스팅하지 않는다. 탄맛이 나지 않게 한다. 탄맛이 나는 커피들이 있는데 로스팅은 태우다가 아니라 ‘볶는다’이다. 해외에서 로스팅하는 업체들은 비행기가 아닌 배로 오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로스팅을 다크하게 갈 수 밖에 없다. 타게 하면 오래 되도 티가 안 나기 때문이다. 신선한 커피일수록 라이트하다”고 알리스타 커피만의 강점을 설명했다.
이어 ”케냐 바랑고 지역에서 원두를 직접 사오고, 로스팅도 직접 해서 단가를 맞출 수 있다“며 “커피콩을 가는 장비도 좋은 것으로 지원해드린다. 맛있는 커피를 만들어야 하니까. 커피 한잔을 낼 때 예수님이 오신다고 생각하며 정성을 다하자고 직원들에게도 자주 이야기를 한다”고 덧붙였다.
국내에 케냐커피전문점인 ‘알리스타 케냐커피’의 지점이 많아질수록 원두의 소비도 많아지고 이는 바로 케냐 바링고 지역의 수익으로 돌아간다.
유은성은 “바링고 지역이 15년 전에는 커피를 조금 생산했는데 이제는 1년에 300톤 정도를 생산한다”며 “장사가 잘 되는 카페 500개가 1년 정도 쓸 수 있는 양이다. 프랜차이즈가 늘어날수록 그 지역도 계속 발전되고 있다. 또한 보통 모든 케냐커피는 나이로비로 가서 등급을 받는데, 케냐 최초로 바링고에서도 커피 등급을 받을 수 있게 정부에서 허가를 해줬다”고 설명했다.
전국에 프랜차이즈 매장이 오픈될 때마다 대표로 있는 배우 김정화와 이사의 직함으로 일하고 있는 유은성은 직접 오픈 행사에도 참석하며 프랜차이즈 홍보에도 전심으로 열심히 움직이고 있다. 그의 SNS에는 아내와 프랜차이즈 매장을 방문해 찍은 사진을 많이 게재해놨다.
그는 “커피숍을 하는 것도, 프랜차이즈도 난생처음이라 힘들지만 주변의 많은 기업가분들에게 자문을 구하고 배우면서 움직이고 있다”며 “무엇보다 이런 저희의 움직임으로 고객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에 맛있는 커피를 드릴 수 있고 그것으로 아프리카 바링고 마을이 살아났다는 게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예수 믿는 청년들, 일터에서 성실한 모습 그 자체가 선한 영향력”
커피숍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을까.
그는 “커피숍 운영은 우아한 일이 절대 아니다”라며 “우아하게 커피 내리고 아트하고 그런 게 아니다. 백조의 모습을 생각하면 된다. 내 부모님이 손님으로 오실 때처럼 서비스를 해야 한다. 설거지 정리 청소 등 할 일도 정말 많다. 치열하게 움직이면서도 늘 웃는 모습으로 서비스를 해야 한다. 아내도 매일 아침 손도 붓고 발도 붓는다. 몸의 컨디션과 상관없이 매장에 나가면 늘 최상의 컨디션인 모습으로 응대 한다. 쉽지만은 않다. 매출이 안 나오면 안 나오는 대로 스트레스가 있고 손님이 많으면 많은 대로 육체적 힘듦을 감당해야 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정말 친절해야 한다고 이야기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으로 ‘커피 맛’을 꼽았다. 유은성은 “저희 블록에 26개의 카페가 있고 저희 건물 안에만 4개의 커피숍이 있다. 많은 곳과 경쟁을 해야 하는데 그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커피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전문적으로 커피 맛에 대해 꾸준히 연구하고 고민해야 한다. 정말 맛있는 커피를 만들어야한다”고 조언했다.
비지니스를 통한 선교,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꿈꾸는 청년들에게는 “모든 사람이 다 선교사가 될 수는 없고 모든 사람이 다 목회자가 되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각자 자신이 맡은 역할이 있다. 자동차가 움직이는 데는 타이어도 있고 엔진도 있고 변속기도 있다. 내가 어떤 역할을 잘 할 수 있는지 비전을 세우고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거창하게 ‘이걸 통해 하나님 일을 해야지’ 그런 것도 좋겠지만 ‘아, 저 청년 정말 성실하네. 일 잘하네. 그런데 크리스천인가 봐’ 이렇게 어떤 자리에 있든지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살아낸다면 그 모습 자체가 하나님께서 기뻐하는 모습이지 않을까 싶다. 예수 믿는 청년들이 성실하게 잘사는 모습, 그 자체가 이 땅에서 믿음의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것이고 복된 일이지 않나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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